전날 6%대 급락으로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폭등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2월 3일 오후 3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31% 오른 16만5900원에 거래되며, 장중 한때 16만6000원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8.8% 오른 90만3000원에 거래되는 등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등한 여파가 국내 시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3조500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시켰던 상황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일 뿐 업계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하락 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증권가, 목표가 상향 조정 행렬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SK증권은 26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목표가를 제시했고, 대다수 증권사들은 20만~24만원 범위로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도 강세 전망에 동참했다. 모건스탠리는 1월 3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1만원으로 23.5%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245조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인 158조원을 무려 87조원이나 웃도는 수치다.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800조원 수준으로 국내 1위 규모다. 투자분석가들은 “시가총액 구조상 상반기 20만원 돌파 여부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예상치를 얼마나 충족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2027년까지 물량 완판”…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입
목표가 상향의 근거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다. 모건스탠리는 “전체 메모리 반도체 물량은 이미 내년까지 완판됐다”며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70~100% 급등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가격 강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건스탠리는 “2027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장기 강세 사이클을 예고했다. 공급 한계 상황에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각각 120조원, 80~10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예상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의 시나리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는 하루 이틀 게임이 아니”라며 “단기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산업 사이클과 기업 펀더멘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