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 1억원짜리 직원이 최대 6억원의 성과급을 받는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DS)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에 합의하면서, 국내 대기업 보상 구조의 판을 새로 짜는 계기가 됐다.
21일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DS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향후 10년간 적용되며, 지급률 상한은 따로 두지 않는다.
메모리 직원 최대 6억…계산식은 이렇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 합의로 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산정된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300조원 안팎으로 가정할 경우,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약 31조5천억원 규모가 된다.
재원의 40%는 DS 전체 인원 약 7만8천명에게 공통 배분된다. 이를 기준으로 메모리·비메모리·공통 조직 구분 없이 1인당 약 1억6천만원이 확보된다. 나머지 60%는 메모리사업부(약 2만8천명)와 DS 공통 조직(약 3만명)에 1 대 0.7 비율로 나뉘어, 메모리 직원에게 1인당 약 3억8천만원이 추가된다.
여기에 기존 OPI로 약 5천만원(연봉 1억 기준)을 더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1인당 성과급 합계는 세전 약 6억원에 달한다. 이는 연봉의 600% 수준이다.
적자 비메모리도 ‘최소 보장’…자사주로 묶는다
올해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도 DS 공통 배분분을 통해 최소 1억6천만원의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적자 사업부에 대한 추가 우대 규정은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 2027년분부터 반영된다.
지급 방식은 전액 자사주다.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3분의 2는 각각 1년·2년 매각이 제한된다.
’10년 조건부’…주주권익 논란도 불씨
제도는 향후 10년간 유지되지만, 조건이 붙는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100조원 달성이 요건이다. 목표를 충족해야 제도가 지속 적용되는 구조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익의 10.5%를 10년간 고정하는 방식이 배당 여력 감소나 주당 이익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전액 자사주 지급은 단기 현금 유출을 줄이는 대신 장기적으로 주식 희석 또는 자사주 매입 확대 필요성과 맞물려 주주권익 논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4.1%·성과 2.1%를 합산해 6.2%로 결정됐다. DX(완제품)부문과 CSS사업팀에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별도 지급되며, 첫째 100만원·둘째 200만원·셋째 이상 500만원의 출산 경조금 상향도 이번 합의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