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재취업 준비
정부 지원 제도 점검
교육·훈련 활용 전략
“퇴직하면 그때 가서 뭐라도 하겠지.”
5060대 직장인에게 익숙한 이 말이, 이제는 가장 위험한 자기 위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재취업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정부·지자체의 중장년 지원 제도도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퇴직 5~10년 전부터는 ‘생각’이 아니라 ‘실행’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며 5060을 위한 재취업·교육 체크리스트 점검을 주문한다.
‘정년까지 버틴다’ 전제부터 다시 보기
현실에서 5060세대 다수가 맞닥뜨리는 은퇴는 법정 정년과는 거리가 있다. 구조조정·희망퇴직, 직무조정 등으로 50대 중·후반에 1차 퇴직을 경험하는 경우가 흔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재취업·프리랜서·자영업 등으로 ‘2막 일자리’를 이어가는 패턴이 일반적인데 그럼에도 상당수는 여전히 “정년까지 다니고, 그다음에 뭔가 새로 찾겠다”는 전제를 깔고 노후 계획을 세운다.
문제는 이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면, 막상 퇴직 시점에 이미 건강·연령·기술 격차 탓에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직업훈련을 새로 받기에도 체력·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고, 초기 자본을 들여 창업하기엔 리스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신중년 일자리·내일배움카드, ‘쓸 만한 것’부터 고르기
정부와 지자체는 중장년층을 위한 각종 재취업·일자리 사업을 운영 중이다.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처럼 퇴직 전문가를 공공·비영리 영역에 배치해 일정 기간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현장에선 단순 행정보조뿐 아니라 컨설팅·멘토링·교육 지원 등 경력을 살린 포지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직업훈련 쪽에선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한 중장년 교육 과정이 핵심 통로다.
5년간 일정 한도 내에서 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중장년 대상 ‘새 출발’ 상담·경력설계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과정별 실효성이 크게 다른 만큼, 실제 채용 수요가 있는 업종·직무인지, 수료 후 취업률이 어느 정도인지, 자격증·포트폴리오와 어떻게 연결되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퇴직 5년 전’부터는 실행 모드로 전환
한편 전문가들은 5060세대에게 “퇴직 5년 전은 계획이 아니라 실행 구간”이라고 강조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전직지원 프로그램, 사내외 네트워크, 맡고 있는 업무 중 바깥에서도 통하는 역량이 무엇인지부터 하나씩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국민취업지원제도, 고용센터 중장년 특화 상담, 지자체 50+센터·중장년 상담소, 민간 커리어 코칭 등도 ‘정보 레이더’로 활용할 만하다.
또한 일부 지자체는 중장년 대상 소규모 창업 실습, 시범 점포 운영, 컨설팅 지원 사업도 운영하고 있어, 무리한 대출 없이 소규모로 시작해 보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결국 5060대에게 필요한 건 “언젠가 뭘 하겠다”는 막연한 다짐이 아니라, 퇴직 시점과 이후 10~15년 수입·지출 구조를 놓고 역산한 ‘구체적인 설계도’라는 게 현장의 공통된 조언이다.
한 커리어 컨설턴트는 “급여는 줄더라도 오래 일할 수 있는 일, 건강·연령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버틸 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이 5060의 재취업 전략”이라며 “국가·지자체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되, 최소 5년은 준비 기간으로 잡고 움직이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