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체감온도 35도 넘는 폭염 지속
전력 사용량 급증에 서민들 냉방비 부담
7-8월 전기요금 누진구간 대폭 완화

“에어컨을 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매일 고민이에요. 집에 들어가면 찜통인데, 전기요금 청구서를 볼 생각하면 덜덜 떨려요.”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 모(42)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무더운 날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 우려에 많은 서민들이 냉방 사용을 망설이고 있다.
이런 국민들의 고충을 인식한 정부가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구간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평년보다 4도 높은 기록적인 더위
올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2025년 7월 서울의 평균기온(1~15일 기준)은 28.7도로, 평년(24.6도)보다 무려 4.1도나 높게 나타났다.
7월 초에는 서울에서 37.8도의 관측 사상 최고기온이 기록되기도 했다.
최근 10년간 여름철 폭염일수는 2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향후 극단적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 경고한다.
2025년 여름은 작년보다도 더 강한 폭염과 높은 기온이 관측되고 있으며, 체감온도는 35도 내외를 오르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60~70%라고 예측했으며, 실제로 폭염(33도 이상) 일수가 크게 늘었다.
이처럼 기록적인 더위가 계속되면서 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7월 초까지 온열질환자가 806명을 넘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경북 영주와 전북 정읍에서는 밭일이나 농사일을 하던 고령 농민들이 폭염으로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외국인 근로자들도 작업 중 의식을 잃거나 쓰러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가계 부담 완화 위한 전기요금 정책 발표
이러한 폭염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15일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관계자와의 당정 협의 후, 국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을 공식 발표했다.
핵심은 7월과 8월 전기요금 누진구간 완화다. 가장 저렴한 요금이 적용되는 1단계 사용량 기준이 기존 200kWh에서 300kWh로 확대됐다.
2단계 구간은 201~400kWh에서 301~450kWh로, 3단계 구간은 401kWh 이상에서 451kWh 이상으로 각각 완화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인 4인 가구는 7~8월 두 달 동안 평균적으로 406kWh의 전기를 소비한다.
이번 누진 구간 변경으로 인해 같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더라도 전기요금은 기존 9만 2,530원에서 7만 4,410원으로 줄어든다.
가구당 월평균 1만 8,120원, 비율로는 16.8%의 요금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산자부의 분석이다.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가계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취약계층에 70만 1,300원의 에너지바우처 지원액이 일괄 지급되었으며, 전기요금 감면 한도도 월 최대 2만 원으로 확대됐다.
김 의원은 “당정은 전력 공급 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폭염 상황에서 국민이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