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오피스텔 신규 임대차 계약 10건 가운데 8건 이상이 월세로 체결됐다.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수요가 오피스텔로 몰렸고, 오피스텔 전셋값 상승과 전세 사기 우려까지 겹치며 비아파트 시장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피스텔 임대차 신규 계약 중 월세 비중은 81.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6.8%) 대비 4.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아파트 전세 씨 마르자, 오피스텔로 수요 이동
이번 월세화의 핵심 원인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급감이다. 지난해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임대용 아파트가 전월세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갔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5808개로, 지난해 말(2만 3263개)보다 약 32% 줄었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이동하면서 오피스텔 전셋값도 덩달아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100.26으로 지난해 12월(100.01) 대비 0.25p 상승했다. 결국 수요자들은 오른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월세 계약 14% 급증, 세입자 비용 부담도 커졌다

신규 월세 계약 건수는 올해 1분기 1만 6134건으로 전년 동기(1만 4150건)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계약은 4255건에서 3663건으로 13.2% 감소했다.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94만 원으로 전년 동기(91만 원)보다 3만 원 올랐다. 수도권 오피스텔 월세 상승률은 0.69%로 2018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월세화는 빌라 시장에서도 동시에 나타난다. 올해 1분기 빌라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68.1%로 전년 동기(65.2%) 대비 2.9%p 높아졌다. 같은 기간 빌라 월세 계약은 1만 6720건에서 1만 8770건으로 12.2% 늘었다.
공급도 역대 최저…월세화 당분간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월세화 흐름이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파트 전세 매물 회복 동력이 없는 데다 오피스텔 신규 입주 물량도 급감하고 있어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만 2950실로 역대 최저 수준이며, 내년에는 7155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오피스텔은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인 만큼 임대인은 월세를 더 선호하고, 세입자 역시 전세 대출에 어려움을 겪자 월세를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가율이 높은 특성상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도 월세화 현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