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1개 400원’ 시대 온다…3대 가축전염병 동시 습격에 밥상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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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10개에 4천원, 한우 양지 100g에 7천원을 넘는 시대가 현실이 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까지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덮치면서 국내 축산물 물가가 전방위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가데이터처가 집계한 축산물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 올랐다. 돼지고기(7.3%)와 계란(6.7%) 상승률이 특히 가팔랐으며, 2020년 기준과 비교하면 계란은 41.6%, 닭고기는 31.8%, 돼지고기는 28%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계절성 전염병 확산이 아니라 방역 체계의 구조적 부실이 빚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 최악의 AI 확산…산란계 1천만 마리 살처분 임박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계란 특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3천893원으로 1년 전보다 20% 이상 뛰었다. 계란 1개 가격이 4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계란 10개 4천원’…닭·돼지고기·한우까지 축산물값 뜀박질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계란값 폭등의 직접적 원인은 6개월째 이어지는 고병원성 AI다. 2025~2026년 동절기 AI 발생 건수는 56건으로 역대 최다이며, 이는 2022~2023년(32건)의 1.75배, 전 시즌(49건)도 크게 웃돈다.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는 980만 마리를 넘어 1천만 마리에 근접했는데, 이는 1년 전(483만 마리)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일평균 계란 생산량이 4천754만 개로 지난해보다 5.8% 감소하고, 특란 30개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13% 오른 1천800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미국산 신선란 추가 수입과 할인 지원을 확대했지만, 살처분 마릿수가 계속 늘어 가격 상승 억제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ASF 역대 최다 발생…돼지고기·한우도 두 자릿수 급등

돼지고기 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ASF 발생 건수는 22건으로 사상 최대이며, 이로 인한 살처분 마릿수는 이미 15만 마리로 지난해 전체(3만4천 마리)의 4배를 넘어섰다. 이동 제한 조치로 지난달 돼지 도축 마릿수는 조업 일수 감소까지 겹치며 전년 대비 15% 이상 줄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삼겹살은 100g당 2천611원으로 1년 전보다 3.1% 올랐고, 앞다릿살은 8.4% 뛴 1천518원을 기록했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상반기 돼지 도매가격이 ㎏당 5천500~5천700원으로 전년 대비 3.3%, 평년 대비 12.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시 7000원대로 오른 계란 – 뉴스1 / 뉴스1

한우도 예외가 아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양지는 100g당 7천118원으로 1년 전보다 20.5% 급등했고, 등심(17.4%)과 안심(14.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가 86만2천 마리로 전년 대비 9.1% 줄고, 2027년 82만6천 마리, 2028년 82만3천 마리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가격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OECD 유일 ‘3대 전염병 동시 발생’…방역 구조 부실 도마 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피해 규모만이 아니다. OECD 국가 중 고병원성 AI, ASF,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본질로 거론된다. 현재 3대 가축전염병 위기 경보는 모두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된 상태다.

조호성 전북대 수의대 교수는 “백신 접종 점검은 방역 당국이 할 일인데 대형 농장은 농가에 접종을 맡기고 당국이 감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구제역 발생 농가의 항체 양성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고, 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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