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높은 국민총소득”…달라진 한국 위상에도 뜻밖의 반응 보인 국민들, 왜?

소득 5000만원 넘었다는데
서민들은 왜 못 느낄까
숫자와 생활 사이의 간극
국민
한국의 국민총소득 / 출처 : 연합뉴스

“국민소득이 5000만 원을 넘었다는데, 내 월급은 그대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사상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숫자가 자신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끼고 있다.

‘GNI 5000만원 시대’…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절반

상속세
한국의 국민총소득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지난 5일 ‘2023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4년 국민계정(잠정)’을 통해 지난해 1인당 GNI가 5012만 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6.1% 늘어난 수치이며,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GNI는 ‘국민총소득’을 뜻하며, 한 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모두 합쳐 인구수로 나눈 것이다.

단순히 가계 소득만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가 벌어들인 돈도 포함된다. 대기업의 수출 실적이나 공공기관 수익도 GNI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돈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가계가 소비나 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을 나타내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2774만 2000원에 그쳤다. 이는 GNI의 절반 수준이다.

5000만 원을 넘긴 GNI 통계가 나왔지만, 정작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휴에도 소비 침체
한국의 국민총소득 / 출처 : 연합뉴스

일본보다 높아진 GNI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일본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일본의 GNI는 3만 4533달러로, 우리나라(3만 6745달러)보다 낮았다.

원화 기준뿐 아니라 달러 기준으로도 2년 연속 일본을 앞선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체감과는 거리가 있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2014년 이후 11년째 3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에는 3만 7898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환율 상승으로 다시 낮아졌다.

국제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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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민총소득 / 출처 : 뉴스1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상위권이지만, 그 수치가 생활 속에서 느껴지지 않는다면 통계는 숫자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올해 1분기 우리 경제는 -0.2%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소비는 줄고, 건설 투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다소 나아졌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좋지 않았다.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도소매업 생산 등 일부 항목은 5월 하순 들어 나아지는 모습이었지만, 뚜렷한 회복세라 보기는 어렵다.

한국은행은 수출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 등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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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있는 자들 왜 퍼주냐고하면서 빈부차 줄이는 정책을 반대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