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우버 vs 쿠팡’ 빅매치 시작됐다…배민 인수전, 40조 시장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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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배민 인수
서울시내 한 음식점 / 뉴스1

40조 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배달 앱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초대형 인수합병(M&A) 거래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네이버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이커머스·배달·멤버십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 빅매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네이버는 2026년 5월 19일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배민 인수 검토 자체는 부인하지 않은 포지션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측은 “답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통상적인 M&A 초기 국면의 ‘노코멘트’ 스탠스를 취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배민 지분 100%를 목표로 최대 8조 원의 인수가를 배민 최대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구조는 우버 80%, 네이버 20%의 ‘8 대 2’ 비율로 협의 중이라는 관측이 복수의 매체를 통해 제기됐다.

40조 시장서 ‘이익 역성장’…배민의 딜레마

국내 배달 앱 시장은 2019년 약 9조 7000억 원 규모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팽창해, 지난해(2025년)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 30조 원 돌파 이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지며 6년 사이 약 4배 이상 커진 시장이다.

그러나 배민의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배민의 매출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5조 원을 돌파한 5조 283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9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감소했다. 2년 연속 영업이익 역성장이다.

배달 라이더 인건비 상승과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인하 압박이 겹치면서 매출이 늘어도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독 플랫폼으로 이 구조를 돌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형 생태계에 편입될 경우 광고·데이터 인프라 활용을 통해 수익성 개선 여지가 생긴다”고 분석한다.

네이버가 배민을 원하는 이유…’슈퍼앱’ 퍼즐의 마지막 조각

네이버 배민 인수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 2411억 원(전년 동기 대비 +16.3%), 영업이익 5418억 원(+7.2%)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커머스(쇼핑)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고, 지난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탈팡’ 반사이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직접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컬리·롯데마트·우버 등 유통·모빌리티 파트너와 제휴해 이들을 자사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묶는 전략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컬리와 협업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컬리N마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배민 인수 검토를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본다. 배민의 배달 라이더망과 수천만 명의 이용자 데이터를 네이버 쇼핑·페이·지도와 연결하면, 검색부터 결제·배송까지 생활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슈퍼앱’ 구현에 한층 가까워진다는 논리다.

공정위 심사·독점 우려…넘어야 할 산도 높다

이번 딜이 성사되려면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앞서 공정위는 2020년 DH의 배민 인수 당시 배민·요기요 결합에 따른 시장집중 우려를 이유로,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승인한 전례가 있다. 쿠팡이 이번 매각 제안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배민(1위)과 쿠팡이츠(2위)의 결합은 공정위 승인이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2340만 명으로 1위, 쿠팡이츠는 1315만 명으로 2위다. 요기요는 421만 명에 그쳐 사실상 양강 구도가 굳어진 상태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에서는 네이버가 배민 지분을 확보할 경우 검색·쇼핑·배달·결제가 한 축으로 통합돼 플랫폼 종속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의 성사 여부와 별개로, 네이버와 쿠팡 간 이커머스·배달 전 영역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DH가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한 만큼, 구체적인 딜 조건과 공정위 심사 결과가 향후 40조 원 배달 시장의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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