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내용돈 걱정 마” 매달 국민연금 500만원 받는 노부부…비결 있었다

월 543만 원 받는 부부 등장
부부 수급자 80만 쌍 육박
가입기간이 결정하는 노후 안전망
국민연금
국민연금 부부 수급자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월 500만 원이 넘는 국민연금을 받는다니, 상상도 못했습니다.” 최근 국민연금 수급자들 사이에서 이런 놀라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적정 생활비의 두 배가 넘는 연금을 받는 부부가 등장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최소 생활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급자가 대다수다.

부부 수급자 급증하는 국민연금

29일 국민연금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부부 노령연금 수급자는 79만 2000쌍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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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부부 수급자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이는 2019년 말 35만 5000쌍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노령연금 수급자의 27%가 부부 수급자인 셈이다.

부부 합산 평균 연금액은 2020년 말 81만 원에서 올해 1월 111만 원으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개인별로 가입하는 사회보험으로, 부부가 모두 각각 최소 10년 이상 납부했을 때 각자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한쪽이 소득이 없는 경우에도 임의가입 제도를 통해 가입할 수 있어 부부 모두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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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부부 수급자 증가 / 출처: 연합뉴스

고액 수급자의 비밀

부부 수급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변화는 고액 수급자의 증가세다. 월 300만 원 이상을 받는 부부 연금 수급자는 2017년 단 3쌍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236쌍으로 급증했다.

특히 월 543만 원이라는 최고액을 받는 부부도 등장했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제시한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월 296만 9000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고액 연금 수급자들의 공통점은 1988년 국민연금 제도 시행 초기부터 꾸준히 보험료를 납부한 장기 가입자라는 점이다.

국민연금
국민연금 부부 수급자 증가 / 출처: 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이 2024년 11월 기준으로 발표한 통계를 보면, 월 200만 원 이상의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4만 9374명으로, 전체 수급자(699만 5544명)의 0.7%에 해당한다.

가입기간이 결정하는 수급액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연금 수급자들은 이러한 고액 수급과는 거리가 멀다. 전체 평균 수급액은 월 65만 6494원에 불과하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의 조사에서 나타난 개인 기준 노후 필요 최소 생활비(월 136만 1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국민연금 부부 수급자 최고 수령액
국민연금 부부 수급자 증가 / 출처: 연합뉴스

국민연금 수급액은 가입 기간에 크게 좌우된다. 2022년 기준 월 수급액별 평균 가입 기간을 살펴보면, 70~80만 원 미만은 269개월, 80~90만 원 미만은 285개월, 90~100만 원 미만은 300개월로 나타났다.

100만~150만원은 341개월, 150~200만원 미만은 385개월이었다. 이처럼 국민연금에 오래 가입할수록 노후에 받는 금액은 늘어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노후 안정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경력 단절이나 저임금 일자리에 있는 여성들의 경우 연금 혜택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현실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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