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꿀팁이 요금 폭탄 될 수도
인버터·제습·에어서큘레이터…
과연 진짜 절약법은

“전기요금 덜 나온다 해서 제습만 썼는데, 이번 달 고지서 보고 기절할 뻔했다.”
폭염이 일상이 된 여름, 에어컨 없이는 잠도 자기 어려운 밤이 이어지면서 전기요금 걱정이 실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SNS에서는 ‘에어컨 절약 꿀팁’이 빠르게 퍼지지만, 기대와 달리 전기요금이 줄지 않았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절약법’이 오히려 요금 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버터형, ‘무조건 켜두기’는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요즘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형’이라 껐다 켰다 반복하는 것보다는 켜두는 편이 유리하다는 말이 많다.
실제로 실외기 작동 비율이 전력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버터라고 해서 언제나 ‘켜두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90분 이상 외출한다면 끄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단시간 외출이라면 희망 온도를 높여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집 구조나 단열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희망 온도를 살짝 올려두는 것이 비효율적인 껐다 켜기보다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습이 냉방보다 저렴하다’는 말도 많이 들리지만, 제조사들의 설명은 다르다. 냉방과 제습은 모두 실외기와 압축기를 작동시키며 냉매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제습이 전력을 덜 먹는다고 보기는 어렵고, 습도와 온도의 조건에 따라 소비량이 오히려 높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평형 에어컨이 전기를 덜 먹는다’는 믿음도 위험하다. 벽걸이형 에어컨은 전력 사용량 자체는 적지만, 공간 대비 냉방 능력이 부족하면 장시간 가동하게 되고, 결국 더 많은 전기를 소모하게 된다.
냉방 온도를 조금만 올리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체감 온도는 유지하면서도 전기요금은 줄일 수 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냉방 온도를 24도에서 26도로 조정하면 전력 소비는 0.7배로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수요 사상 최고치 눈앞…정부도 전력 수급 비상 돌입

정부는 올여름 전력 수요가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 사이 최대 97.8GW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97.1GW를 웃도는 수준이다.
산업부는 발전소 정비 일정을 조정해 106.6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했고, 8.7GW 규모의 비상 예비 자원도 별도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에어컨 사용법에는 ‘정답’이 없다. 각 가정의 조건, 기기의 특성, 외출 시간이나 온도·습도 상황에 따라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

친환경 가서 더 올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