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에 ‘돈방석’ 앉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수천 억 벌어들인 비결은

스마트 조선소 혁신에
수익성과 속도 모두 잡았다
HD현대
HD현대의 스마트 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예전 같았으면 4년 걸렸을 선박이 이제 3년 만에 나옵니다.”

조선소의 스마트화가 가져온 변화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은다. 빠른 건조 속도는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며, HD현대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그 효과를 확실히 증명해 냈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 HD현대삼호는 지난해 아시아 선주와 계약한 컨테이너선 4척의 인도 일정을 1년 앞당기겠다고 최근 정정 공시했다. 당초 2028년이던 인도 시점을 2027년으로 조정한 것이다.

스마트 조선소와 숙련 인력…’건조 속도=수익성’ 공식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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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스마트 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HD한국조선해양이 빠른 건조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스마트 조선소’ 전략이 있다.

2021년 시작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통해 조선소 현장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트윈포스(TWIN FOS)’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작업자는 공정 상황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기 시간과 중복 작업을 대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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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스마트 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이 같은 변화는 실적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6.3% 급증한 859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22.8% 증가해 6조 7717억 원에 달했다.

수주물량 쌓인 조선업계…이젠 ‘누가 빨리 만드나’ 경쟁

조선업계는 지금 ‘슈퍼사이클’을 맞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를 152% 초과 달성했고, 올해도 3월까지 48억 9000만 달러어치(31척)를 수주하며 목표의 27%를 채웠다.

이미 일감이 수년 치 쌓여 있는 상황에서, 건조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곧 추가 매출과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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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스마트 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HD현대삼호가 이번에 앞당긴 컨테이너선 건조 사례만 보더라도 1년 단축을 통해 약 2500억 원 상당의 매출 기회를 더 확보하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공사 진척도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구조라 건조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수익성이 좋아진다”며 “HD현대의 스마트 조선소 전략은 중장기 경쟁력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스마트 조선소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환율이나 외주비 영향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생산성 혁신이 가장 중요한 성과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화와 숙련도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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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스마트 조선소 / 출처 : 연합뉴스

조선업계는 슈퍼사이클을 넘어, 이제는 ‘속도와 효율’을 누가 선점하느냐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HD현대의 빠른 움직임은 그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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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동안의 부진을 한꺼번에 쏟아버리세요ㅡ
    대한민국 파이팅 입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