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올인’ ETF 열풍…1개월 만에 순자산 약 73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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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 ETF 확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 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급 불장’으로 달아오르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동반 급팽창하고 있다. 그러나 과실은 반도체 등 극소수 테마에 집중되고, 반대 방향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단 한 달 만에 원금 절반을 잃는 극단적 엇갈림이 나타나고 있다.

ETF 순자산 한 달 만에 73조 ‘폭증’…반도체 ETF만 54개

1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2일) 기준 국내 상장 ETF는 총 1,107개, 순자산총액은 466조 1,063억원에 달한다. 한 달 전인 4월 13일(393조 3,313억원) 대비 약 18.5% 급증한 수치다.

테마별로는 반도체·IT를 주요 테마로 하는 ETF만 54개에 이르고, 방산·휴머노이드·전력·2차전지·바이오 등 주도 업종을 겨냥한 ETF도 각각 수십 개씩 쏟아지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1일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를 상장했고, 삼성자산운용도 12일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새로 내놨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KODEX AI반도체’ ETF의 명칭을 ‘KODEX AI반도체TOP플러스’로 바꾸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합산 비중을 40%에서 50%로 높이기도 했다.

ETF (PG) / 연합뉴스

레버리지 148% vs 곱버스 -48%…성적표의 극단적 양극화

최근 한 달간(4월 13일~5월 12일) ETF 수익률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TIGER 200IT레버리지’가 148.20% 상승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KODEX 반도체레버리지'(+105.20%),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92.18%),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86.22%) 등 상승률 상위 5개 중 4개가 반도체·IT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반면 지수 하락에 2배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들은 나란히 반 토막이 났다. ‘PLUS 200선물인버스2X'(-48.46%), ‘KIWOOM 200선물인버스2X'(-47.98%), ‘TIGER 200선물인버스2X'(-47.84%) 등 하락률 1~5위 모두 인버스 2배 상품이 차지했다. 코스닥 관련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확인된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KODEX 코스닥150’은 한 달간 1조 3,283억원이 순유출됐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서도 6,838억원이 빠져나갔다.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범…’쏠림’ 더 심해지나

오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범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시행 중인 사전교육에는 전날까지 4만 444명이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두 종목으로의 매수 쏠림이 단기적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이와 함께 테마형 ETF의 총보수율이 0.4~0.5%로 지수 추종 ETF(0.1% 안팎)보다 4~5배 높다는 점도 투자자가 간과하기 쉬운 비용 부담으로 꼽힌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메모리 ETF 쏠림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상위 종목 비중이 빠르게 커진 만큼 차익실현이나 비중 조정이 ETF 자금 유출로 연결되기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 올인하는 전략은 일시적으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으나, 핵심 종목은 유지하되 일부는 분산하는 ‘위성 전략’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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