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 하와이부터 미국 공략
CU, 로컬 맞춤 전략으로 승부수
한국 먹거리로 하와이 소비자 유혹
“김밥도 팔고, 라면도 끓인다는데 미국 사람들이 좋아할까?”
편의점 CU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BGF리테일은 27일 하와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CU Hawaii LLC’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CU는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브랜드가 됐다.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에 이어 네 번째 해외 진출지로 선택한 곳은 하와이다.
하와이에 심는 ‘K-편의점’ 실험
CU는 하와이 진출을 통해 단순한 확장을 넘어, 한국형 편의점의 강점을 집약한 ‘글로벌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리테일 트렌드를 반영한 점포 설계와 더불어, 셀프 체크아웃과 같은 무인화 기술도 도입한다.
구매 목적이 다양한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해 매장 구조부터 차별화된 레이아웃으로 꾸민다.
가장 큰 무기는 음식이다. CU는 즉석 조리 라면, 간편식, 김밥, GET커피 등 한국에서 검증된 먹거리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 입맛에 맞춘 메뉴를 개발한다.
하와이의 대표 음식인 포케와 로코모코도 현지 셰프와 협업해 CU식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CU가 해외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류’가 있다. 2018년 몽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해외 점포는 680여 곳에 달한다.
특히 몽골에선 전체 편의점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했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한국보다 3배가량 많은 1000명 수준이고, GET커피 판매량은 한국의 10배에 달한다.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도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점포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국 편의점은 이제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니라, 한류의 확장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CU의 하와이 진출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미국 진출이 남긴 과제와 기대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점포 수가 5만 개를 넘어선 가운데 수익성은 갈수록 압박을 받고 있다.
온라인 유통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CU는 해외 진출을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만만치 않다. 유통 규제가 까다롭고 소비자 취향도 다양하다.

BGF리테일은 이를 대비해 지난 1년간 철저한 시장 조사를 벌였다. 점포 운영 방식, 물류 구조, 상품 경쟁력을 전방위로 검토했다.
민승배 대표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매장 출점이 아니라, 한국 편의점 산업의 글로벌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편의점이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U는 이제 그 가능성을 하와이에서 시험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