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서울 안 부러웠는데…부동산 침체기 끝에 3년 만에 반등한 이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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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반등한 시장
수도권 규제 풍선효과
동부산권 중심 폭주
부산
부산 풍선효과 기대 / 출처: 연합뉴스

3년 넘게 이어지던 부동산 침체기를 겪던 부산 아파트 시장이 갑작스러운 활황을 맞이했다.

정부가 수도권을 향해 초강력 규제 카드를 꺼내 들자마자, 투자 수요가 규제를 피한 부산 핵심 지역으로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지역 부동산 분위기가 극적으로 전환되면서 시장에서는 뜻밖의 ‘풍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년 5개월 만의 반등, 수도권 규제가 기폭제

1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넷째 주(27일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보다 0.02% 상승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
부산 풍선효과 기대 / 출처: 뉴스1

특히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감한 것과 달리, 지난달 16일 이후 2주간 부산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직전 2주 대비 39.2% 증가하며 수도권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반전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만 집중되었던 투자 자본이 규제를 피해 부산으로 눈을 돌리는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그동안 조정을 많이 받았던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되는 추세에 있다”며 해운대, 수영, 동래, 연제구를 중심으로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대·수영구 신고가 속출, ‘노후 도시 특별법’ 호재

가격 상승은 해운대구(0.13% 상승), 수영구(0.08% 상승), 동래구(0.07% 상승) 등 동부산권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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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풍선효과 기대 / 출처: 뉴스1

반면 서부산권과 원도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규제 발표 직후 부산의 주요 입지 단지들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남구 용호동 더블유 아파트 전용 134㎡는 지난달 21일 27억 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 전용 84㎡도 15억 6천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여기에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시행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이 겹치며 파급 효과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20일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공모에 선정 물량의 6배에 가까운 3만 2천 호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운대 그린시티 등 수혜 예상 단지에서는 이미 기대감이 매매 가격에 반영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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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풍선효과 기대 / 출처: 연합뉴스

수영구 남천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입지가 좋고 신축 브랜드를 앞세운 단지들에서는 이미 매수자가 아닌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상황이 급변했다”며 서울과 경기 투자자들의 매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 유출 심화 속, 장기적인 회복 과제

부산 부동산 시장은 최근 3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어왔는데, 이는 청년 인구 유출, 지역 경기 침체, 고령화 등 구조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현재의 상승세가 일부 핵심 지역에 집중되고 있어, 장기적인 시장 안정성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구조적 과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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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풍선효과 기대 / 출처: 연합뉴스

부산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째 상승세를 보이며 주거 부담을 키우고 있다. 남구, 북구, 동래구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1년 정도 뒤에는 수영구나 해운대구가 규제 지역으로 묶이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될 만큼 상승세가 매섭다”고 분석하며, 상승세가 내년 초까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해양수산부 이전 가능성도 북항을 중심으로 전세와 매매 문의 증가를 이끌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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