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앞으로 4억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바’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최악의 폭락장을 경고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가 아시아로 전파되면서, 월요일 아침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혼란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도 큰 타격을 받아 5만 3천 달러 선이 붕괴됐다.
5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0.55% 급락한 5만 4156달러를 기록 중이다. 단 몇 분 전에는 13% 이상 폭락하여 5만 2968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으며, 이는 아시아 증시의 급락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 지수가 5.54%, 한국 코스피가 3.97%, 호주 ASX가 2.74% 각각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중화권 증시는 아직 개장 전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5일,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7700만 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이 이 악재를 소화하면서 지난달 말에는 가격이 9700만 원 선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가장 뚜렷한 지표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출이다. 2일 현지 시간 기준, 미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2억 3700만 달러(약 3200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 급락 속 경기침체 우려 확대
미증시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일, 미국 증시에서 큰 폭의 하락이 발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1%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84%와 2.43% 떨어졌다.
특히 나스닥의 낙폭이 가장 컸으며, 전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되고 있다. 전고점 대비 10%의 하락은 조정 국면의 시작으로, 20% 하락 시 베어마켓(하강장)에 진입했다고 본다.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의 고용 보고서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1만 4000개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18만 5000개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발표된 실업률은 4.3%로, 시장 예상치 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의 약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 경기침체 위기가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