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대 돌파한 SUV의 비결은
고질병 개선이 불러온 대반전
디자인보다 ‘이것’이 승부 갈랐다

기아의 대표 SUV 스포티지가 2025년 3분기(7~9월) 글로벌 시장에서 14만 2667대가 판매되며 기아 전체 라인업 중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누적 판매 78만 4988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1962년 창사 이래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 중에서도 스포티지는 제품 개선과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독보적인 성과를 달성, 글로벌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입증했다.
소비자 불만에서 출발한 변화, ‘변속기 교체’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주행 중 울컥거림으로 논란이 되었던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대체한 8단 자동변속기의 도입이 있었다.
기아는 2026년형 스포티지부터 기존의 DCT를 과감히 제거하고,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하는 토크컨버터 방식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이 변화는 소비자가 가장 체감할 수 있는 주행 완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기존 DCT는 연비 효율성 면에서는 우수했지만, 도심 정체 구간에서의 울컥거림과 저속 충격 등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반면 8단 자동변속기는 저속 주행에서의 부드러움과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동시에 확보해, 주행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8단 변속기와 결합된 1.6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복합연비는 12km/L 내외로 유지된다. 실사용자 평가에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실속형 SUV의 조건, 디자인·공간·가격의 균형
스포티지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외형 디자인과 실내 공간의 효율성, 그리고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한 외관은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담아냈다. 전면부에는 대형 타이거 노즈 그릴과 분리형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실내에는 12.3인치 내비게이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주행 모드 선택 등이 기본 탑재됐다. 전륜·사륜구동 선택, 전자식 변속 다이얼, 패들시프트 등의 기능도 탑재돼 운전 편의성이 높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85mm, 휠베이스 2755mm로, 경쟁 모델인 현대차의 투싼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2열 공간의 활용성에서는 차별화된 거주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기준 2863만 원부터 시작해 고물가 시대에 실속형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각되고 있다. 2.0 LPi 모델도 함께 판매되고 있어, 경제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의 수요도 흡수하고 있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준 스포티지는 14만 266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셀토스(8만 260대), 쏘렌토(5만 7822대)를 제치고 기아 전체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량에 등극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성장하며 9월 한 달 동안 26만 8천 대 이상을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4만 9천 대, 해외에서는 21만 8천 대가 판매돼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