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원짜리가 1,500만 원?”… 요즘 중고차 매장서 없어서 못 판다는 ‘이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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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넥쏘, 2월 중고차 판매 속도
디 올 뉴 넥쏘/출처-현대차

수소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 우려로 중고차 시장에서 외면받는 차종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2월, 이 공식이 완전히 뒤집혔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K car)는 지난 2월 차종별 평균 판매 기간을 분석한 결과, 현대자동차 수소전기 중형 SUV ‘넥쏘’가 평균 16.9일로 가장 단기간에 팔린 차종 1위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통상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 기간이 짧은 것은 가격이 저렴한 경차였다. 넥쏘는 그 경차(더 뉴 레이, 18.7일)마저 앞질렀다.

신차 7,000만원짜리를 1,500만원대에…’가성비 역설’ 통했다

디 올 뉴 넥쏘/출처-현대차

넥쏘의 신차 출고가는 약 7,000만원으로 중형 SUV 세그먼트에서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감가가 크게 반영돼 풀옵션 신차급 차량을 낮게는 1,5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수소차 특유의 인프라 우려가 역설적으로 대폭 할인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케이카는 이 같은 ‘가성비’가 넥쏘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월은 중고차 시장의 대표적인 성수기로, 유사 가격대 중고차 대비 옵션·인테리어 완성도에서 넥쏘가 월등히 높은 만족도를 준다는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그랜저·K3·레이도 줄줄이 뒤에…차종별 희비 극명

2월 케이카 차종별 평균 판매 기간 순위는 넥쏘(16.9일)에 이어 그랜저 GN7 18.0일, 더 뉴 K3 18.2일, 더 뉴 레이 18.7일, LF 쏘나타 22.1일, XM3 23.7일 순이었다. 케이카의 평균 재고 회전일수는 33일로 업계 최고 수준인데, 상위 차종들은 이를 훨씬 밑도는 속도로 소화됐다.

반면 팰리세이드(29.7일), 더 뉴 카니발(32.1일), 엑센트(36.6일) 등은 상대적으로 판매 기간이 길었다. 케이카는 대형 SUV·RV는 휴가철·명절 성수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고, 소형 세단은 경차·준중형 세단으로 수요가 분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중고 넥쏘, 경차보다 빨리 팔려…2월 케이카 최단기간 판매차 등극/출처-뉴스1

시장 재편 속 ‘데이터 경쟁력’이 승부수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 전체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2.2% 감소한 2025년에도 판매량 1.4% 증가, 시장점유율 12.7% 확대, 영업이익 760억원(전년 대비 +11.5%)을 달성했다. 소비 심리 악화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된 환경에서 거둔 성과다. 하나증권은 케이카의 데이터 기반 매입·가격 운영과 OMO(온라인·오프라인 결합) 구조가 구조적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집중되는 성수기 2~3월은 인기 차종 중심으로 빠르게 소진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넥쏘는 비슷한 가격대의 중고차 대비 사양 만족도가 높은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수소차의 구조적 감가가 오히려 ‘가성비 매물’이라는 새로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에 따라 넥쏘의 중고차 시장 내 위상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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