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BMS 오류’ 논란 확산
소비자 불만 커지며 집단 소송 움직임도
최근 테슬라 전기차 일부 모델에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오류로 인한 충전 불가와 주행거리 오작동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문제는 주로 2021년식 모델 3와 모델 Y에서 확인됐으며, 배터리 결함으로 인해 충전이 중단되거나 배터리 잔량의 비정상적 표시 현상이 보고됐다.
테슬라 오너들 사이에서는 차량 보증기간 종료 직후 동일 증상이 반복될 경우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두뇌’에서 시작된 오류
문제의 중심에는 배터리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제어하는 BMS(Battery Management System)가 있다.
BMS는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셀 간 전압 차이를 조율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운행 중인 일부 테슬라 차량에서 ‘BMS_a079’ 오류가 다수 보고되며 정상적인 충전이 어렵거나 100% 완충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 오류는 배터리의 충전 상태(SoC)나 수명(SoH)을 잘못 판단하게 만들 수 있어, 1회 충전 주행거리에 영향을 미친다.
충전 중 오류가 발생해 중단되거나, 일부 경우에는 잔여 배터리가 50% 이상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0%로 떨어져 차량이 멈춰 서는 사례도 있었다고 테슬라 오너들은 전했다. 해당 결함은 단순 불편을 넘어서, 차량 운행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같은 문제가 이어지자, 최근에는 결함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자는 BMS 결함을 “중대한 안전 문제”로 규정하며 정부 차원의 조사와 무상 리콜을 요구했다.
커지는 소비자 불만…정비 업계도 ‘심각’ 판단
온라인 테슬라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오류와 관련한 제보와 불만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충전 중 급속·완속 모두 실패하거나, 잔여 주행 가능 거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차량 보증기간과도 얽혀 있다.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Y의 배터리 및 드라이브 유닛에 대해 8년 또는 16만 km의 보증을 제공한다.
하지만 보증이 만료된 직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배터리 팩 전체 교체에 수천만 원이 들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이 상당하다.
정비 업계 관계자들 역시 해당 오류가 단순 소프트웨어 문제를 넘어, 배터리 모듈 혹은 팩 전체의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차량의 전원공급이 비정상적으로 차단될 경우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
리콜 움직임 촉구…제조사는 ‘침묵’
이번 사태와 관련해 테슬라코리아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 단체 일부는 집단 소송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소비자원에도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테슬라가 해외 사례처럼 보증기간 연장이나 무상 리콜 조치를 단행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과거 유사한 결함 사례에 대해 제조사가 배터리 교체 또는 수리를 무상으로 제공한 바 있다.
만약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테슬라의 국내 전기차 판매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치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