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A의 그림자에 업계 긴장
렉서스 스포츠카, 콘셉트 넘어 현실로
AMG GT R까지 벤치마킹

렉서스가 2025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에서 선보인 새로운 스포츠카 콘셉트가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더 퀘일(The Quail): 모터스포츠 갤러링’ 행사에서 최초 공개된 이 차량은 ‘LFR’로 알려진 렉서스 차세대 퍼포먼스 플래그십의 디자인과 기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사점이 됐다.
벤치마킹은 독일의 ‘AMG GT R’
렉서스가 이번 스포츠카 개발 과정에서 참고한 모델은 독일 메르세데스-AMG의 GT R이다.
AMG GT R은 프런트 엔진, 리어 트랜스액슬 구성을 갖춘 대표적인 고성능 스포츠카로, 이번 렉서스 콘셉트 또한 이와 유사한 메커니즘을 따르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LFA와 LC500의 디자인 언어를 결합한 듯한 실루엣을 보인다.
특히 전면 후드의 깊은 조형과 대형 리어 벤트, 날개 아래 배치된 배기 파이프, 윈도우 뒤편의 공기 흡입구 등은 고성능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구조들이다. 중심 제동등 주변에는 4개의 소형 팬이 장착되어 있어, 브레이크 또는 트랜스액슬 냉각 시스템의 일부로 보인다.
이 콘셉트카는 이전에 공개됐던 ‘토요타 GR GT3 콘셉트(2022년)’의 발전형으로, 향후 토요타 GT3 레이싱카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다만, 해당 토요타 모델의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역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을 통해 차세대 스포츠카의 비전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전기 파워트레인 탑재 전망
렉서스는 아직 이 콘셉트의 실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프로모션 영상에서 일부가 드러났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요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은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시스템을 암시하며, 루프 중앙에는 네 개의 쿨링 팬이 탑재된 구조물이 장착돼 이목을 끌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배기 파이프가 보이지 않는 점이다. 고성능 차량임에도 머플러가 생략된 점을 들어 다수 외신은 전기 파워트레인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실제로 렉서스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 순수 전기 스포츠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 모델이 그 시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콘셉트카를 넘어, 브랜드의 미래를 암시하다
렉서스 CEO 사토 코지는 과거 인터뷰에서 “향후 출시될 전기 스포츠카는 V10 엔진을 탑재했던 LFA의 정신을 계승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전기차 특유의 무음 주행감을 보완하기 위해 가상 수동 변속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렉서스가 단순한 디자인 스터디가 아닌, 실질적인 차세대 플래그십 개발에 착수했음을 뒷받침한다.
콘셉트 단계지만, 차량 전반에 적용된 기술적 요소들과 브랜드 디자인 철학의 진화는 렉서스가 전동화 시대에도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에서 영향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번 콘셉트카 공개는 렉서스가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LFA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AMG GT R이 상징하는 기술적 기준을 넘어, 렉서스만의 정체성을 담은 고성능 모델이 탄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