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다시 태어나는 전설
알핀 A110, 2026년 화려한 컴백 예고
가솔린 모델은 내년 초 단종

가솔린 모델의 마지막을 알린 알핀이 2026년, A110을 전기 스포츠카로 재탄생시킨다.
알핀은 지난 2021년부터 차세대 A110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6년 파리 모터쇼에서 전기차 모델을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전기 쿠페는 프랑스 디에프 공장에서 생산되며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한 채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하게 된다.
알핀, 전동화로의 전환 선언
알핀은 가솔린 스포츠카 A110의 생산을 2026년 초 종료하고, 이를 대체할 전기 스포츠카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은 2021년 영국 로터스와 공동 개발을 추진했으나 2년 만에 독자 노선으로 선회했다.
이후 르노 그룹은 자체 자금으로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나섰고 결과물은 ‘알핀 퍼포먼스 플랫폼(APP)’이라는 이름의 전용 스포츠카 플랫폼으로 구체화됐다.

알핀은 2022년 A110 E-터니티 콘셉트카를 통해 전동화 가능성을 시험했다. 해당 모델은 기존 가솔린 A110보다 258kg 무거운 1378kg의 무게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산형 전기 A110은 이보다 가볍고 동급 내연기관 스포츠카보다도 경량화될 예정이라고 르노 CEO 루카 데 메오는 강조했다. 그는 “시장 논리로는 비합리적인 선택이지만, 우리는 이 차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기 A110은 전통적인 미드십 스포츠카의 비율을 유지하며 알핀 특유의 쿼드 헤드램프 디자인도 육각형 형태로 계승된다. 또한 이 플랫폼은 추후 출시될 2+2 구조의 전기 스포츠카 A310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차세대 A110, 500마력 이상 발휘 전망
알핀은 2026년 공개 예정인 전기 A110이 “프랑스의 포르쉐 911”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알핀 CEO 필립 크리프는 디에프에서 열린 브랜드 70주년 행사에서 “이 차는 AP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두 개의 인휠 모터를 탑재해 500마력 이상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P 플랫폼은 알루미늄 압출 구조로 제작되며 고강도 경량 소재와 800볼트 전기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고속 충전은 물론, 얇은 배선 설계도 가능케 한다.
특히 인휠 모터 기술을 통해 감속기와 반축 없이 직접 구동이 가능해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각 바퀴에 개별적으로 토크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차체 무게 목표는 1450kg이며 이는 현재 판매 중인 포르쉐 718 카이맨보다 가볍다. 크리프는 “단순한 배터리 탑재가 아닌, 배터리의 공간 배치를 통해 1.3m 이하의 전고를 유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주행 가능 거리는 약 600km로 예상된다.
고성능 SUV A390과의 기술 연계
차세대 A110의 등장은 알핀이 A390으로 시작한 전동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A390은 알핀 최초의 전기 SUV로, 디에프 행사에서 함께 공개됐다. 해당 모델은 르노 그룹의 AmpR-미디엄 플랫폼을 개조해 제작됐으며 브랜드의 첫 대형 모델로서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핵심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알핀 디자인 총괄 로렌스 반 덴 애커는 A110과 A390이 “헬멧 바이저처럼 보이는 리어 윈도우 디자인, 쿼드 라이트 시그니처 등 일관된 디자인 언어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시에 A110은 브랜드의 본질을 대표하는 모델로, 후속 전기차 역시 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인 비율과 표면 처리는 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APP 플랫폼은 휠베이스와 차폭 조절이 용이해 다양한 바리에이션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며 향후 로드스터, 2+2 모델, 최대 1000마력의 하이브리드 슈퍼카까지 확장 가능성이 제시됐다.
데 메오 CEO는 “전동화 시대는 프랑스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