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글로벌 경제 무대에서 자율주행·수소·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트리플 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미래 모빌리티 트랙 세션에 연사로 참여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 전반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번 연설은 단순한 비전 제시에 그치지 않았다. 수소전기트럭의 실제 물류 투입,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의 현재 운영 현황까지 언급하며 ‘계획’이 아닌 ‘실행 중인 현실’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웨이모와 나란히… 모셔널 로보택시, 미국 전역 확대 선언
무뇨스 사장은 “지금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 차량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기반 모셔널 로보택시를 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셔널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을 대규모로 전개할 것이며, 향후 개인용 차량에도 더 많은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웨이모는 2025년 한 해에만 약 1,500만 건의 탑승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누적 탑승 건수는 2,000만 건을 넘었다.
현재 미국 10개 도시에서 주당 40만 건 이상 운영 중이며, 올해 안으로 20개 도시 이상으로 확대하고 4분기에는 영국 런던 진출도 예고한 상태다. 테슬라 역시 2025년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 연내 미국 전역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HMGMA서 수소트럭 실증… 2030년 북미 현지 생산 비중 67% 목표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물류에서 이미 수소전기트럭을 사용하고 있다”며 수소가 상용 물류에 실질적으로 적용된 사례를 직접 제시했다. 그는 “수소전기차의 스택 효율과 성능이 개선되고 운행 비용은 낮아졌다”고 설명하며, 수소를 지상·공중·해상 운송 전반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HMGMA는 현대차그룹 북미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당초 순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설계됐으나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차 병행 생산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기아는 2029년 HMGMA에서 미국 시장용 중형 픽업트럭(BEV·EREV 이원화)을 현지 생산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6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압박 속에서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수순이다.
아틀라스, 생산 라인에 선다… ‘피지컬 AI’로 품질·비용·생산성 동시 잡는다
무뇨스 사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현대차 생산 라인에 직접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그는 “로봇은 인력 감축 수단이 아닌 노동자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피지컬 AI’를 통해 생산성 향상·비용 절감·품질 개선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래 도시 모빌리티와 관련해서는 UAM(도심항공교통)의 확산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래에는 건물과 차량이 대화하고, 차량끼리도 소통함에 따라 교통 체증이 줄어들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로 구동하는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과 드론의 보편화를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