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 잘나가는데 "일본이 문제네".. 월 1천대 벽 못 넘자 반값 승부수 둔 브랜드,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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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 200% 증가한 BYD 판매
일본선 월 1천대도 넘지 못해
파격 할인에도 소비자 반응은 냉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일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일본 진출 이후 2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월간 판매량이 1천 대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폭발적인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BYD는 일본에서 최대 5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에 나서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일본 시장, ‘반값’ 내걸어도 반응은 싸늘

중국 BYD는 2023년 초 일본에 첫 전기차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올해 6월까지 2년 반 동안 일본 시장에서의 누적 판매량은 약 5300대에 그쳤다. 월평균 200여 대 수준으로, 시장 진입 초기에 내세운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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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일본 시장 반값 전략, 효과적일까?

BYD는 현재 일본에서 아토3, 씰, 씨라이언7, 돌핀 등 4종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45개 판매점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유통망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판매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회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일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포함, 최대 50% 수준의 할인을 적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꺼내들었다.

이로 인해 대표 모델인 전기 SUV 아토3의 실 구매가는 418만 엔(한화 약 3880만 원)까지 낮아졌으며, 이는 올해 초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에서의 가격 전략, 일본에선 역효과 우려

일본 내 반응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월 29일 보도에서 BYD가 최대 100만 엔(약 920만 원)의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기존 구매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할인된 신차 가격이 중고차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초기 구매자들이 상대적인 손해를 입었다고 느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 BYD가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BYD가 일본 시장에서 고전하는 주요 이유는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외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 부족입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가 강합니다.
외국 전기차 브랜드는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기 어려운 편입니다.

요시다 다츠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에서는 가격 인하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BYD는 자국인 중국에서 이미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는 지나친 가격 전쟁을 단속하기 위해 개입한 바 있다.

유럽은 폭발적 성장, 일본은 부진… 시장 온도차 뚜렷

흥미로운 점은 BYD의 일본 성적이 유럽 시장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8월 기준 유럽 전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의 판매 증가를 기록, 총 1만 3500대 이상을 판매했다. 같은 기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지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일본과 마찬가지로 같은 동북아 시장인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지난 4월부터 차량 인도를 시작한 BYD코리아는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947대에 머물렀다. 한국 내에서도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 3개 차종을 판매 중이며 전국에 22개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