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리터 V8, 마지막 세단의 귀환
렉서스 IS500, 한정 모델 출시

렉서스가 콤팩트 스포츠 세단 IS500의 한정판 모델 ‘얼티밋 에디션(Ultimate Edition)’을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미국 시장 전용으로 500대만 생산되며 5.0리터 자연흡기 V8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이다. 이 차량은 IS 시리즈의 유산을 기리기 위한 의미와 함께, 사실상 해당 세단의 단종을 앞둔 마지막 모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S500 얼티밋 에디션, “유산의 마지막 장을 쓰다”
렉서스는 이번 ‘IS 얼티밋 에디션’을 통해 자사의 콤팩트 스포츠 세단 IS 라인의 종지부를 찍는 듯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모델은 3세대 IS의 2차 부분변경 버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5.0리터 V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SPDS)가 조합돼 최고 출력 472마력, 최대 토크 54.6kgm을 발휘한다.
0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4.5초다.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이다.
외관 디자인에는 메탈릭 라이트 그레이 계열의 전용 컬러 ‘윈드(Wind)’가 적용됐다. 더불어 BBS의 무광 블랙 19인치 단조 휠과 브렘보 6P 알루미늄 캘리퍼가 포함된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
실내는 레드와 블랙 투톤 테마로 꾸며졌으며 LFA에서 영감을 받은 천연 가죽 스티어링 휠, 레드 컬러 안전벨트, 한정판 시리얼 넘버 배지, 정밀 가공된 아날로그 시계 등 한정판 요소가 곳곳에 반영됐다. 최신 ADAS 기능도 기본 탑재됐다.

IS는 한때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와 경쟁했던 렉서스의 콤팩트 세단이다. 국내에서도 판매됐으나 2021년을 끝으로 단종됐다. 이번 에디션은 그 명맥을 기리기 위한 상징적 복귀로 평가된다.
“재미없는 차는 만들지 않겠다”…토요타 CEO의 고성능 철학
이번 IS500 얼티밋 에디션의 등장은 토요타의 제품 철학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2023년 초 아키오 토요다 전 CEO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사토 코지 CEO는 “재미없는 자동차는 자동차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핵심 가치로 삼는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토 CEO는 모든 제품 프로젝트 팀에 이러한 철학을 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스포츠카가 아니라 전체 라인업에 걸쳐 적용되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아키오 토요다 전 CEO가 2017년 “지루한 차는 더 이상 없다”고 선언한 이후 등장한 GR 야리스, GR 코롤라, 수프라 등 고성능 모델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렉서스의 IS500 얼티밋 에디션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모델이다. 토요타는 이 차량이 자사의 고성능 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단종 수순 밟는 IS 시리즈, 마지막 불꽃?
IS500 얼티밋 에디션은 사실상 IS 시리즈의 퇴장을 알리는 ‘작별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렉서스 측은 공식적으로 차세대 IS의 여부에 대해 “향후 제품 계획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외신은 2026년형 모델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렉서스 IS500 얼티밋 에디션은 고성능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모델로서, 브랜드 철학과 자동차 마니아의 감성을 모두 아우르는 이례적인 한정판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