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집중 전략에 전기차까지
인도 점유율 추락에 총력 반격
현대차, 2030년까지 26종 신차 출시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12년 만에 최저 점유율을 기록하자, 본사 차원의 실사단을 급파하고 향후 2030년까지 26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내연기관차 20종과 전기차 6종을 포함한 이번 로드맵은 경쟁사 마힌드라, 타타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인도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방위 전략의 일환이다.
인도 시장 점유율 하락… 위기 속 본사 실사단 파견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025 회계연도 기준 14% 수준까지 떨어졌고, 2025년 4월 기준으로는 13% 아래로 주저앉았다. 한때 시장 2위를 수성하던 현대차는 마힌드라, 타타 등 현지 업체의 공세에 밀리며 4위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본사는 즉각적으로 인도 현지에 실사단을 파견해 시장 하락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실사단 파견 이후, 5월 16일에는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6년간 총 26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체 신차 중 20종은 가솔린 또는 디젤 기반 내연기관차이며, 나머지 6종은 전기차로 구성된다. 여기에 인도 시장에 특화된 새로운 엔진 기술과 SUV 중심의 라인업 확대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UV 집중 공략… 크레타부터 알카자르까지 전면 재편
현대차가 가장 먼저 손을 본 건 SUV다. 인도 내 판매 차량의 약 3분의 2가 SUV인 시장 특성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다.

현대차의 대표 SUV 크레타는 지난 3월과 4월, 인도 전체 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현대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크레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투입한다. 경쟁 상대는 마루티 스즈키의 그랜드 비타라,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3열 SUV인 알카자르는 ‘풀체인지’ 수준으로 탈바꿈한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적용해 타타 사파리, 마힌드라 XUV700과의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또한, 차세대 베뉴와 베뉴·크레타 사이의 신형 소형 SUV도 준비 중이다. 이 신차는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커넥티드 기능을 모두 갖추고, 타타 넥슨과 마힌드라 XUV 3XO를 직접 겨냥한다.
전기차는 가격·플랫폼·기술로 삼중 대응
전기차 부문에서는 전략이 더욱 다층적이다. 현대차는 2027년 이전, 크레타 EV보다 저렴한 EV 모델을 출시해 타타 펀치 EV, 넥슨 EV와 경쟁한다. 이 모델은 내연기관 플랫폼을 개조한 구조로, 가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급 EV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전면에 나선다. 이 모델은 타타 아비냐, 마힌드라 BE.05, XUV.e8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준의 배터리 기술과 EV 플랫폼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6년경 출시될 차세대 투싼은 하이브리드와 사륜구동 모델로 구성되며 그 아래 세그먼트에는 새로운 프리미엄 SUV가 투입된다.
마힌드라 스콜피오 N, XUV700 AWD를 상대로 승차감, 첨단 실내 기능,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전기차 공급망을 인도 내에서 완전히 현지화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세웠다. 이는 이미 높은 현지화율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타타와의 본격 경쟁을 위한 조치다.
이번 현대차의 반격은 일반적인 라인업 확장을 넘어선다. SUV부터 EV,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서비스 인프라까지. 인도 시장 탈환을 위한 총력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