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테슬라에 무슨 일”… 판매량 반토막에 ‘생존 비상’

중국 시장에서의 위기, 테슬라 판매량 급감

미국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2월 한 달간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이 3만 6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2% 급감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이며, 불과 한 달 전인 1월(6만 3238대)과 비교해도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매량 급감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올해 음력설 연휴가 1월 말에 자리하면서 2월 자동차 시장 전반이 위축된 점이다.

둘째, 모델Y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생산 중단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하락세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BYD의 공세… 압도적인 성장세

테슬라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전기차 기업 BYD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BYD는 2월 한 달 동안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쳐 61만 467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90.4% 성장했다.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 전기차(EV)에 고급 주행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BYD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테슬라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BYD는 1만 달러(한화 약 1440만 원) 이하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중국 내 전기차 가격 전쟁을 본격화했다. 테슬라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동안, BYD는 가성비를 앞세워 대중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Y의 새로운 경쟁자, 샤오미의 등장

테슬라의 위기는 BYD뿐만이 아니다. 중국 IT 기업 샤오미가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인 전기 SUV ‘YU7’이 테슬라 모델Y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YU7은 첨단 자율주행 기술과 혁신적인 스마트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테슬라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테슬라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도 흔들리는 테슬라

테슬라의 중국발 위기는 유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유럽으로 수출하는데, 올해 1월 유럽 내 테슬라 판매량 역시 45% 급감했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테슬라는 2월 말부터 중국에서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개량된 모델Y를 선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쟁사의 기술 혁신과 공격적인 가격 전략 속에서 테슬라가 기존 브랜드 파워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테슬라, 위기를 넘어설 돌파구 필요

테슬라는 여전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지만,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해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BYD는 압도적인 성장세로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으며 샤오미까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테슬라는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가격 경쟁과 기술 혁신에서 뒤처질 경우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신차 개발, 가격 정책 조정, 자율주행 기술 강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테슬라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