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SUV 시장 강자 렉서스
하이브리드 집중 전략 ‘적중’
정숙성과 효율성 앞세워 승부수

하이브리드 SUV에 올인한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렉서스가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신형 LX 700h’를 중심으로 고급 SU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기차와 고성능 내연기관차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기술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하이브리드 SUV로 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렉서스코리아는 올해 3월, 자사의 첫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SUV ‘디 올 뉴 LX 700h’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고급 SU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모델은 벤츠 ‘GLS’, BMW ‘X7’,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PHEV’ 등 경쟁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프리미엄 SUV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신형 LX 700h는 4세대 모델로, 기존의 강인한 오프로드 성능과 내구성은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개발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해당 시스템은 3.5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사이에 클러치가 포함된 모터 제너레이터를 배치, 엔진과 모터의 출력을 효율적으로 조율하며 정숙성과 가속성 모두를 충족시킨다.
주행 상황에 따라 모터 또는 엔진을 선택적으로 구동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차량 구성은 VIP 수요와 레저 시장을 모두 고려했다. 4인승 VIP, 5인승 오버트레일, 7인승 럭셔리까지 총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돼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도록 했다.
SUV 전성시대…고급차 시장 주도권 이동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1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SUV는 총 12만 7754대가 판매되며 세단(12만 6881대)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는 SUV가 수입차 시장의 주력 차종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특히 1억 원 이상 고가 차량 부문에서는 SUV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해당 세그먼트에서 SUV는 총 3만 8820대가 판매돼, 2만 1642대인 세단보다 무려 80%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SUV는 9970대가 판매돼 세단(5007대)보다 약 두 배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들이 고가 차량을 선택할 때, 럭셔리함을 넘어서 실용성과 전동화 기술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렉서스의 생존 전략, 하이브리드 ‘99% 집중’
렉서스의 전략은 명확했다. 전기차 전환이 더딘 현실과 소비자들의 충전 인프라 불만, 그리고 고급차에서 요구되는 정숙성과 품질에 대한 기대치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해법으로 하이브리드에 집중한 것이다.

렉서스코리아는 지난해 총 1만 3969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1억 원 이상 고급차 부문에서 전년 대비 127% 증가한 1125대를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렉서스가 지난해 7월 선보인 MPV 모델 ‘LM’도 VIP 의전차량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웠으며, 올 3월까지 447대가 판매됐다.

볼보와 아우디 등 타 브랜드가 전기차 전략에서 혼선을 겪고 있는 사이,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집중 전략을 통해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