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37% 폭락”…역대 최대 판매 도요타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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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여파, 일본 완성차 직격
북미 적자 전환, 순이익 급감
전동화 전략·현지화로 대응 모색
도요타 2분기 북미 적자
美 조지아주 딜러 매장 도요타 차량/출처-연합뉴스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판매량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미국발 고율 관세와 환율 악화의 복합 악재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나 급감했다.

회사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6000억 엔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전략과 일본 내 생산 거점 확충,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 투자로 하반기 대응에 나선다.

미국 관세·환율 악재로 수익성 타격

도요타는 8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241만 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만 대(7.1%)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요타 2분기 북미 적자
도요타 로고/출처-연합뉴스

일본(48만 1000대, +14.2%)과 북미(79만 4000대, +12.6%)를 중심으로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공급 차질에 따른 기저 효과로 북미와 일본 판매량이 크게 증가해 역대 2분기(회계연도 기준 1분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2조 2530억 엔(한화 약 115조 1590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 1660억 엔(약 10조 9580억 원)으로 10.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9.5%에 그쳤다. 순이익은 8413억 엔(약 7조 9060억 원)으로 36.9% 줄었다.

206 토요타 세콰이어 성능
2026 세콰이어/출처-토요타

회사 측은 환율 악화와 미국발 관세 부담이 동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에만 약 4500억 엔(약 4조 2290억 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했으며, 연간으로는 1조 4000억 엔(약 13조 15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5년 4월~2026년 3월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3조 8000억 엔(약 35조 7140억 원)에서 3조 2000억 엔(약 30조 750억 원)으로 16% 낮췄다.

보고서에 따르면 마케팅 활동 강화로 영업이익이 2600억 엔 늘었지만 환율 영향으로 1650억 엔, 원가와 기타 비용 증가로 3700억 엔이 각각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별로 북미는 전년 동기 흑자에서 211억 엔(약 1980억 원) 적자로 전환했고, 일본·유럽·아시아도 수익이 줄었다. 기타 지역만 마케팅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증권가 “관세 대비 하향 폭 제한적”

도요타가 연간 매출액 전망을 하향했으나, 증권가는 관세 규모에 비하면 하향 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나이트쉐이드 가격
프리우스 나이트쉐이드/출처-토요타

차종별로는 전동화차(xE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125만 9000대로 전체 판매의 47.6%를 차지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HEV)가 116만 5000대로 92.5% 비중을 차지했으며,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중단 이후에도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친환경차 판매 가이던스는 하향 조정됐다. 도요타는 지난 5월 개발·생산 체계 재정비를 이유로 HEV 판매 목표를 5% 상향에서 낮추더니, 이번에는 기존 대비 1% 추가 하향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 판매 목표도 각각 10%, 1% 줄였다.

미래 모빌리티·배터리 투자로 돌파구 모색

자동차 부문이 부진했지만, 금융 서비스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 1361억 엔(약 10조 6770억 원), 영업이익은 39.1% 늘어난 2222억 엔(약 2조 8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현지 금융 자회사의 마진 확대 덕분이다.

토요타 bZ7 출시
bZ7/출처-토요타

도요타는 일본 후쿠오카 현에 전기차 배터리 셀 공장을 신설해 아시아 전역으로 공급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eVTOL) 분야에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협력해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 라인업 확장을 통해 다차원 전동화 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노우에 겐 닛케이 경제연구소 분석가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유지가 최대 과제”라며 “전기차·배터리 투자와 글로벌 현지화 전략이 향후 3~5년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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