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 실화?”… 한때 잘나가던 SUV 브랜드, 가격 대폭 인하까지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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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전성기 이끈 지프, 미국서도 ‘위기’
가격 대폭 인하… 체로키 등 타격 컸다
CEO 직접 나서 “과거 관행 바로잡는다”
지프 미국 가격 인하
왜고니어/출처-지프

한때 ‘SUV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던 지프(Jeep)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미국 본사 CEO가 직접 나서 주요 모델의 가격을 수천 달러씩 낮췄다. 가격을 높여 ‘프리미엄’을 추구하던 전략이 소비자 이탈을 불러왔고, 판매량 급감이라는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미국과 한국서 동시다발적 하락… 6년 만에 반토막

지프는 2018년 미국 시장에서 97만 30227대를 팔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6년 뒤인 지난해, 판매량은 58만 7722대로 급락했다.

같은 시기 한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2019년 1만 251대를 판매하며 ‘1만 대 클럽’에 진입한 지프는, 2021년 하반기부터 매년 판매가 줄어 올해에는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지프 미국 판매량 감소
체로키/출처-지프

전문가들은 급격한 가격 인상과 라인업 조정 실패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가격 정책은 소비자의 가장 큰 불만 요소였다.

미국에서 체로키는 2022년 2만 8135달러(한화 약 3890만 원)에서 3만 3995달러(4700만 원)로 가격이 올랐고, 레니게이드는 2023년형 기준 3만 490달러(약 4220만 원)부터 시작해 소형 SUV 진입 장벽을 높였다.

2024년형 그랜드 왜고니어는 심지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보다 수천 달러 비싼 가격이 책정되며 논란을 낳았다. 이 같은 전략은 결국 소비자들을 포드 브롱코 등 경쟁 모델로 떠나게 만들었다.

CEO “가격 문제 해결”… 대대적 가격 인하 단행

판매 급감에 직면한 지프는 결국 방향을 틀었다.

현지 시각으로 10일, 미국 주요 외신은 지프 CEO 밥 브로더도프(Bob Broderdorf)의 발표를 인용해 “과거의 잘못된 가격 정책을 바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랭글러를 제외한 전 모델의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프 미국 가격 인하
왜고니어/출처-지프

실제 미국에서 왜고니어는 기존 6만 2945달러(약 8710만 원)에서 5만 9945달러(약 8300만 원)로,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 왜고니어는 9만 1945달러(약 1억 2730만 원)에서 8만 4945달러(약 1억 1760만 원)로 인하됐다.

그랜드 체로키를 포함한 다양한 트림에서도 수천 달러에 이르는 인하가 적용됐다.

브로더도프 CEO는 “브랜드의 발목을 잡아온 가격 문제를 바로잡고 있다”며 “이제는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관세 문제와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거친 물살을 헤쳐나가야 하지만, 브랜드를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프 미국 가격 인하
그랜드 체로키/출처-지프

재정비 들어간 지프 라인업… 신차 출시 예고

가격 인하와 더불어 지프는 전반적인 제품 라인업 개편에도 돌입했다. 최근에는 글래디에이터와 랭글러가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됐고, 그랜드 체로키와 왜고니어, 그랜드 왜고니어 역시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지프 미국 판매량 감소
글래디에이터/출처-지프

체로키는 올해 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올 예정이며 전기 오프로더인 레콘은 오는 11월 출시된다. 신형 컴패스도 준비 중이나, 북미 시장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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