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밀려 힘 못쓰더니 “이번엔 다르다”… 7·8위의 반격

혼다·닛산 합병 공식화
현대차그룹 넘고 글로벌 3위 차지 전망
다만 내부 문제 해결 필요
혼다 닛산 합병
어코드/출처-혼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한바탕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공식화되면서, 현대차그룹을 넘어서는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의 탄생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다.

하지만 이 거대 합병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축하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합병에 따른 기대와 불안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

혼다·닛산 합병으로 글로벌 3위 가능성

혼다와 닛산은 일본 내 2·3위, 글로벌 시장에서는 7·8위에 위치한 완성차 제조사다. 두 회사는 최근 합병 계획을 발표하며 자동차 시장에서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혼다 닛산 합병
어코드/출처-혼다

2026년 지주사 설립 후 합병을 완성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730만 대)을 뛰어넘는 연간 735만 대의 판매량으로 글로벌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닛산이 최대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의 합류 여부까지 논의되며 시너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혼다 닛산 합병
CR-V e:FCE/출처-혼다

합병의 주요 기대 요인으로는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기술의 공동 개발, 부품과 원자재의 공동 조달로 인한 비용 절감, 그리고 생산기지 효율화 등이 꼽힌다.

혼다 측은 “전동화와 지능화라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흐름에서 두 회사의 협력은 예상 이상의 화학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제는 양사의 현재 실적이다. 혼다와 닛산은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면에서 글로벌 경쟁사에 뒤처져 있어, 단순 합병만으로는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더군다나 닛산은 경영난으로 생산능력 감축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한 바 있는 등 내부 문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혼다 닛산 합병 공식화
아리아/출처-닛산

특허 경쟁력 지수, 현대차그룹 추월 전망

혼다와 닛산의 합병은 기술력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특허분석기관 렉시스넥시스의 조사에 따르면, 양사의 특허 경쟁력 지수(PAI)는 합병 후 5만 1000점으로, 현대차그룹(4만 1460점)을 추월해 세계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토요타(6만 4470점)가 여전히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특허 가치에서 폭스바겐(2만 9050점), 포드(3만 8620점) 등은 앞선다.

혼다 닛산 합병 공식화
아리아/출처-닛산

혼다는 특허 기술과 연구개발(R&D) 강점이 두드러지고, 닛산은 판매 및 마케팅 능력에서 우위를 지닌다.

이를 통해 혼다와 닛산이 기술력 강화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꾀할 경우 전기차 시장 공략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화 가능성이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현대차·기아,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술 경쟁력 강화가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현대차·기아, 신차 18종 출시 계획

합병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내부 갈등과 구조조정이라는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복 설비와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며, 양사 간 조직 문화 차이가 생산성과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합병으로 인해 발생할 구조적 혼란이 장기적인 성장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크다.

현대차 기아 2025년 신차 18종 출시
아이오닉 9/출처-현대차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합병이 단기적으로 시장점유율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2025년부터 아이오닉 9, PV5, 소형 SUV 시로스 등 신차 18종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낼 잠재력을 지녔다.

그러나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뒤처진 두 회사가 합병만으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내부 갈등과 구조적 문제로 인해 합병의 실효성이 반감될 위험도 있다.

현대차 기아 2025년 신차 18종 출시
PV5/출처-기아

현대차그룹은 신차 출시와 전동화 전략을 통해 이러한 도전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이제 단순한 생산량 경쟁을 넘어 기술력과 시장 적응력이 중요한 시대에 진입했다.

앞으로 몇 년간 혼다·닛산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그리고 현대차가 이를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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