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일 줄 몰랐다”.. K-중고차가 이렇게 잘 팔릴 줄이야, 업계 ‘들썩’

중고차 수출, 한 달에 1조 돌파
러시아·시리아 향 수요 폭증 영향
국산 중고차 수출
중고차 수출/출처-연합뉴스

국산 중고차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몇 달 간 한국 중고차는 러시아, 시리아 등지에서 높은 수요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수출 대수와 금액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딜러들이 호황을 누리는 배경에는 고환율,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해외 수요 폭증에 월 수출 1조 돌파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중고차 수출 대수는 8만 508대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3월(7만 8842대)보다 2.1% 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동월(5만 4219대) 대비로는 약 50% 증가한 규모다. 1~4월 누적 수출 대수는 29만 67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4% 늘었다.

국산 중고차 수출액
중고차 수출/출처-연합뉴스

수출 금액도 함께 증가하며 지난달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4월 수출액은 7억 6100만 달러, 한화로 약 1조 390억 원에 달하며 3월(6억 91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1~4월 누계 수출액은 24억 8600만 달러(약 3조 396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수치다.

국산 중고차 수출 물량
중고차 수출/출처-연합뉴스

이러한 성장은 러시아, 시리아 등 특정 지역에서의 수요 폭증이 배경에 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인해 전략물자 수입이 제한되자, 인접국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경유해 중고차를 들여왔다.

실제 키르기스스탄의 한국 중고차 수입은 1월 5912대에서 4월 1만 962대로 늘었고 카자흐스탄도 같은 기간 1242대에서 2329대로 증가했다.

국산 중고차 수출액
중고차 수출/출처-연합뉴스

시리아도 수출 증가에 기여한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이후 복구 수요로 인해 중고차 수요가 급증했다.

3월과 4월 두 달 간 시리아로 직접 수출된 중고차는 각각 2만 183대, 1만 6063대로 집계됐다.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한 재수출 물량까지 합치면 수치는 더욱 늘어난다.

체계 부재와 제도화 과제

다만 급성장한 시장 규모와는 달리, 산업 구조나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미비하다.

중고차 수출은 현재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사업자 등록이나 인허가 없이도 가능하지만, 이로 인해 정확한 통계 파악이 어렵고 영세한 중소 딜러 중심의 시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중고차 수출 시장 진출 확대, 국제기구의 수출 차량 기준 강화 등 외부 변수도 한국 중고차 수출 산업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중고차 수출업 등록제와 복합단지 조성 등 제도화 작업이 추진 중이다.

국산 중고차 수출 물량
중고차 수출/출처-연합뉴스

한편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한국의 중고차 수출 대수가 최대 6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의 80%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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