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직전 갑작스레 연기된
BYD 친 L EV…이유는 미공개

BYD가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신형 전기 세단 ‘친 L EV(Qin L EV)’의 출시를 돌연 연기했다. 기존 3월 12일로 예정됐던 공식 출시는 3월 23일로 변경됐다. 그러나 BYD 측은 이번 연기의 이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친 L EV는 ‘신의 눈(God’s Eye)’으로 불리는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 탑재한 모델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갖춘 저가형 전기차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출시 연기가 발표되면서 기대감을 가졌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BYD의 기대작 ‘친 L EV’, 무엇이 특별했나
친 L EV는 기존 ‘친 L DM-i’의 전기차 버전으로, 5세대 DM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특히 800V 고전압 시스템과 5C 초급속 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기술 덕분에 해당 모델은 메인스트림 가격대인 10만~15만 위안(한화 약 2010만~3010만 원)에서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순수 전기차로 기대를 모았다.

친 L EV는 전장 4720mm, 전폭 1880mm, 전고 1495mm에 휠베이스 2820mm의 중형 세단으로, 테슬라 모델 3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차량 내부 디자인은 기존 DM-i 모델과 유사하면서도 얇아진 공기 배출구, 새로운 4스포크 스티어링 휠, 실버 도어 트림 등의 차별점을 갖췄다.
운전 보조 시스템은 ‘신의 눈 C (DiPilot 100)’을 기본 제공해 고속도로 내비게이션 어시스트(HNOA), 지능형 주차 기능 등을 지원한다.
전기 모터는 110kW 및 160kW 두 가지 사양으로 운영되며, 46.08kWh 및 56.64kWh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해 각각 470km 및 545km의 주행거리를 보장한다.
미뤄진 출시, 소비자 기대감 속 실망감도 커져
BYD는 당초 3월 12일 출시 행사 초청장을 배포하며 중국 선전 본사에서 신차 공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부 일정 조정으로 인해 출시가 3월 23일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BYD의 ‘친’ 시리즈는 브랜드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라인업 중 하나다. 2024년 한 해 동안 73만 2252대가 판매되며 BYD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의 17.14%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신형 전기 세단의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치 못한 연기 발표는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출시 연기의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문제 또는 공급망 이슈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800V 충전 시스템의 대중적 적용을 위한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추가 변경 없이 3월 23일 출시 전망
BYD는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3월 23일 출시 일정은 변경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 연기가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한 최종 점검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800V 시스템을 갖춘 전기차가 주류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차 출시 연기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도 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출시 일정이 미뤄지는 것은 브랜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BYD는 소비자들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