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도 벤츠도 돌변”… 4월부터 바뀌는 가격 정책에 ‘깜짝’

수입차 가격, 4월부터 줄줄이 인상
환율, 원가 상승 등 요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4월부터 국내 전 차종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프로모션 혜택까지 줄어들어, 소비자들은 같은 차를 더 비싸게 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 따르면 BMW는 모델에 따라 100만~300만 원, 벤츠는 최대 3%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이는 원화 가치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유로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BMW·벤츠, 가격 인상에 프로모션 축소까지

BMW는 3월 들어 이미 일부 모델의 가격을 소폭 인상한 가운데, 4월부터는 추가로 100만~300만 원의 가격 조정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인기 차종인 3시리즈와 5시리즈의 프로모션도 축소된다. 또한, BMW가 제공하던 로열티 프로모션과 MOU 기업 할인이 1.5%로 낮아져 재구매 고객들에게도 부담이 커졌다.

벤츠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4월 1일부터 세단 라인업은 최대 2%, SUV 라인업은 최대 3%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E200 아방가르드는 7500만 원, E450은 1억 2560만 원으로 각각 최대 230만 원 상승했다. GLC 모델 역시 8천만 원을 넘어섰다.

한편 BMW와 벤츠는 1분기 마감을 앞두고 3월 한정으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트림에 따라 BMW 5시리즈는 최대 950만 원, 벤츠 E클래스는 최대 1000만 원까지 할인됐다.

하지만 3월에 계약했더라도 4월에 차량을 인도받으면 인상된 가격을 적용받아야 한다.

고환율·고물가, 수입차 전반으로 확산 가능성

BMW와 벤츠의 가격 인상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조치는 환율 문제와 직결돼 있으며, 향후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유로 환율은 지난해 12월 1유로당 1470원에서 3월 26일 기준 1580원까지 치솟았으며, 16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400~1500원 사이를 오가면서 북미 수입차 브랜드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제조 원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BMW, 벤츠뿐만 아니라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등 주요 유럽 브랜드들도 향후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들은 차량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금융 서비스와 정비 서비스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가격은 인상하면서도 소비자 혜택을 줄여 결국 부담은 소비자 몫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BMW와 벤츠의 가격 인상은 수입차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보다 신중하게 차량 구매를 결정해야 하며, 자동차 업계는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가져올 파장을 면밀히 고려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