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스포티지 제친 ‘이 차’
현대·기아 5월 美 판매 1위 등극
친환경차, 전기차 부진 속 하이브리드 강세

현대차그룹이 5월 미국 시장에서 17만 251대를 판매하며 8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둔화됐다.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차종은 다름 아닌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이었다.
현대차·기아, 미국 판매 8개월 연속 상승
현대차그룹은 4일,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를 합쳐 총 17만 25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달 대비 6.7%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8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유지한 것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9만 124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고 기아는 7만 9007대로 5.1% 늘었다. 제네시스는 6723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13.6% 늘어나 5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다만 판매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1월(13.1%), 3월(13.4%), 4월(16.3%) 등 매달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왔지만, 5월엔 6.7%에 그쳤다.
이 같은 둔화에 대해 업계는 3~4월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전 구매 수요가 몰렸던 영향이 일시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관세 이슈로 인한 수요가 5월 들어 상당 부분 정리됐다”고 CNBC에 밝혔다.
투싼·K4, 베스트셀러 등극…‘아반떼·스포티지’ 제쳐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는 투싼이 1만 9905대 판매돼 브랜드 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1만 5741대, 싼타페 1만 1030대가 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 7063대, K4 1만 3870대, 텔루라이드 1만 1560대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K4는 기아의 준중형 세단 라인업에서 강세를 보이며 스포티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누적 판매 17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엘란트라, 쏘나타, 투싼, 싼타페, 액센트, 엑셀 등 6개 차종이 각각 1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현대 브랜드의 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 판매 급감…친환경차 비중은 유지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전체 판매량의 19.1%인 3만 2473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3% 줄었다. 이는 전기차 판매 급감의 영향이 컸다.
전기차는 7597대로 전년보다 무려 47.1% 감소했으며 하이브리드차는 2만 4876대를 기록해 24.9% 증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데다, 기아 EV9 2026년형 신모델 투입을 앞두고 기존 모델 재고 정리와 대기 수요가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와 비교된 성과
미국 내 주요 경쟁사 중 토요타는 24만 176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0.9% 증가했다. 포드는 21만 9847대(16.4%), 혼다는 13만 5432대(6.5%)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스바루는 10.4%, 마쓰다는 18.6% 각각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두 자릿수 성장세는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주요 차종의 강세와 하이브리드의 선전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했다.
특히 투싼은 5월 현대차그룹 미국 판매량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