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전기 해치백
‘MG4’ 2세대 출시 임박
163마력 단일 모터 구성

2022년 유럽 시장을 놀라게 했던 전기차 ‘MG 4’가 전혀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과감한 변화는 디자인에 그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외면받았지만,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이 해치백은 이제 브랜드의 첫 ‘글로벌 모델’이라는 무게까지 짊어진다.
유럽서 반짝, 중국선 고전… 반전을 꾀한 MG 4의 다음 수
MG 4는 2005년 중국 SAIC 산하로 들어간 영국 브랜드 MG의 전기 해치백 모델로, 지난 2022년 유럽 시장에서 예상 밖의 흥행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제조사인 중국에서는 이와 달리 철저히 외면받았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2025년 1~2월 MG 4의 판매량은 36대로, 전년 대비 무려 95% 감소했다. 한 달간 13대만 팔린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성적은 곧 ‘구형’으로 간주된 디자인과 경쟁력을 잃은 가격 전략이 원인이었다.
현지에서 13만 9800위안(한화 약 2810만 원)의 가격은 이미 경쟁 모델들에 비해 매력이 떨어졌고, MG 4는 점점 소비자의 선택지에서 밀려났다.
날카로움 대신 부드러운 디자인 적용
2세대 MG 4는 전작과 확연히 달라졌다. 날이 선 듯한 직선 위주의 디자인 대신, 부드럽고 곡선적인 외관으로 변신했다.

전면부는 LED 헤드램프와 스포티한 범퍼, 트라페즈 형태의 에어 인테이크가 조화를 이룬다.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도어 손잡이와 조각된 펜더 라인이 시선을 끈다.
루프라인과 필러는 흰색으로 마감돼, 이전보다 한층 세련된 느낌을 준다.
차체 크기도 전반적으로 커졌다. 전장 4395mm, 전폭 1842mm, 전고 1551mm로, 1세대보다 전장이 108mm나 늘어났다.
휠베이스 역시 45mm 길어진 2750mm로, 넓어진 실내 공간이 예상된다. 뒷차축에는 독립 서스펜션이 적용돼 주행 안정성도 한층 강화됐다.

파워는 소폭 하락…
출력 면에서는 다소 후퇴한 감이 있다. 2세대 모델은 120kW(163마력)의 단일 모터로 구성됐으며, 이는 1세대 기본 모델의 125kW(170마력)보다 낮은 수치다.
고성능 듀얼 모터 버전(XPower)의 후속 모델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최고 속도는 160km/h로 제한되며 공차 중량은 1485kg이다.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기반으로, 중국 배터리 업체 Rept Battero Energy에서 공급받는다. 정확한 용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MG 4의 중국 내 정식 출시는 4월로 예상되며 유럽 시장에는 올해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경쟁 모델로는 BYD 돌핀, 우링 빙고, 아이온 UT, 지리 싱위안 등이 거론된다.
디자인의 날을 접고 실용성과 조화를 택한 MG의 전략이 유럽에서 다시 한 번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