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026년 5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7만4,860대를 판매했다. 단순 성장세가 아니다. 전체 판매 10대 중 3대가 친환경차였고, 하이브리드 판매는 월간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정면으로 반영한다. EV 성장세가 둔화되는 자리에 하이브리드가 급부상하고 있으며, 현대·기아는 그 흐름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차 5만2693대…월간 역대 최다 기록
현대차와 기아의 5월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5만2,6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3% 급증했다. 그룹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30.1%에 달했다.
하이브리드가 성장을 주도했다. 5월 하이브리드 판매는 4만3,392대로 57.8% 증가하며 월간 최다 기록을 세웠다. 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2만6,177대로 138.6% 폭등한 점이 눈에 띈다. 스포티지·쏘렌토 등 SUV 기반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가 직접적인 동력으로 분석된다.
전기차(EV) 판매도 9,301대로 22.4% 증가했다. 현대차가 6,479대(+6.1%), 기아가 2,822대(+90%)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요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투싼·스포티지·텔루라이드…SUV가 볼륨 중심축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9만4,35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제네시스 단독으로는 6,890대로 2.5% 늘었다.
차종별 판매 상위권은 SUV가 장악했다. 현대차는 투싼(2만581대)·엘란트라(1만6,819대)·팰리세이드(1만3,089대) 순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8,405대)·텔루라이드(1만3,655대)·K4(1만2,592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투싼과 스포티지,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는 각각 현대·기아의 형제차 구조다. 이들 SUV 모델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트림을 갖추고 있어, 친환경차 고성장과 SUV 볼륨 확대가 맞물리는 구조가 미국 사업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요타는 역성장…현대·기아, 점유율 판도 변화 주목
같은 달 미국 판매를 공개한 도요타는 22만3,800대를 판매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혼다는 14만8,903대로 9.9% 증가했다. 절대 물량에서는 도요타가 여전히 앞서지만, 성장률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믹스 개선 속도는 경쟁사를 앞선다.
한편 친환경차 비중이 30.1%까지 올라온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SUV 기반 하이브리드·EV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 판매 믹스 개선이 마진 구조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친환경차 판매 급증과 SUV 중심 볼륨 전략을 양 축으로 미국 시장 공략의 질적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리드 돌풍이 EV 전환기의 ‘현실적 답’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현대·기아가 그 수혜를 가장 공격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점유율 변화가 더욱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