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2년 독주 흔들리나”… 잘 팔고도 2305대 차로 뒤쳐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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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브라질 20만대 돌파
엘란트라 /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라질 3년 연속 20만대 판매라는 성과 앞에서 오히려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2026년 상반기, 현대차는 브라질 아시아 브랜드 판매 1위 자리를 처음으로 중국 BYD에 내줬다. 격차는 2305대. 숫자는 작지만 의미는 크다. BYD가 포드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한 지 1년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정 회장이 “중국도 요새 세게 하고 그래서”라고 경계심을 드러낸 배경이 바로 이 현실이다.

3년 연속 20만대, 그러나 ‘1위’는 달라졌다

브라질자동차딜러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브라질 판매는 2024년 20만6029대, 2025년 20만3579대를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에도 9만6723대로 전년 동기(8만6316대) 대비 약 12% 증가해, 연간 20만대 재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볼륨 자체는 견고하다. 그러나 2026년 상반기 BYD는 9만9028대를 기록, 현대차를 2305대 차이로 앞섰다. 브라질 내 아시아 브랜드 판매에서 현대차가 1위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 국민차’ HB20…현지화 전략의 빛과 그림자

현대차 브라질 20만대 돌파
투싼 하이브리드 / 현대차

현대차는 2012년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공장 가동과 함께 브라질 전용 소형 해치백 HB20을 투입했다. HB20은 1.0ℓ 카파 3기통 플렉스 연료 엔진을 탑재해 에탄올과 가솔린을 어떤 비율로든 혼합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에너지 구조를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이다.

가솔린 기준 도심 연비 약 13.3~13.4km/ℓ, 고속도로 15.2~15.4km/ℓ의 경제성과 합리적인 유지비로 ‘브라질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소형 SUV 크레타는 HB20 이후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그룹 내에서 흡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보완했다. 현지화 전략이 10년 넘게 주효했다는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BYD는 전동화 이미지와 현지 생산 능력을 앞세워 이 구도에 균열을 냈다. 현대차가 내연기관·플렉스 연료 전략에 집중하는 사이, BYD는 친환경차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챙기며 브라질 소비자의 인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기아 피라시카바 공장…2028년 ‘두 번째 카드’

현대차그룹의 반격 카드는 기아에서 나온다. 기아는 현대차 공장이 위치한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첫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브라질 정부와의 협의가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는 약 34년간 브라질에서 ‘그룹 간디니’를 통한 완전 수입 브랜드로 운영됐다. 과거 Asia Motors 시절 발생한 수십억 헤알 규모의 조세·법적 분쟁이 현지 생산의 발목을 잡아 왔으나, 최근 이 패시브가 정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직영 전환과 공장 신설의 여건이 마련됐다.

결국 브라질 피라시카바는 현대·기아·BYD가 생산 거점을 맞대고 경쟁하는 ‘현지 생산 삼국지’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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