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사려다 멈칫”… 제네시스 차주들이 올해 하반기만 기다리는 이유

댓글 0

제네시스 상반기 역성장
네오룬 콘셉트 / 제네시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2026년 상반기 글로벌 판매에서 뚜렷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하반기 GV80·G80 하이브리드를 연달아 출시하고, 3분기 중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을 공개하며 반등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에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으로의 전환이 사실상 선언된 셈이다.

글로벌 6.1% 역성장, 국내선 23% 급감

2026년 상반기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10만34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다. 특히 브랜드의 핵심 기반인 국내 시장에서 타격이 컸다. 전체 판매의 약 45%를 차지하는 한국 시장에서 4만702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전년 동기보다 무려 23% 감소했다.

표면적 원인은 공급망 차질이다. 지난 4월, 핵심 부품 공급사인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엔진 밸브 등 핵심 부품 조달이 지연됐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만 약 2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렉서스·BMW의 하이브리드 SUV, 제네시스를 압도하다

제네시스 상반기 역성장
GV70 / 제네시스

미국 시장만 놓고 보면 제네시스는 선전했다.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3만90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중형 SUV GV70이 1만732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그러나 절대 수치에서 경쟁 브랜드와의 격차는 뚜렷하다.

렉서스는 같은 기간 미국에서 16만9712대를 팔았다. 제네시스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준대형 SUV인 렉서스 RX 하이브리드 한 모델만으로도 5만9904대가 팔려 전년 대비 13.3% 성장했다. BMW 역시 상반기 미국 판매 18만6944대를 기록했으며, 제네시스 GV80의 경쟁 차종인 X5는 전년 대비 23.7% 증가한 4만1554대를 달성했다.

시장 트렌드도 제네시스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2026년 상반기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고, 신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4%에 달했다. 전기차 비중의 약 3배다.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가 219만8148대 팔리며 전체 신차 판매의 37.4%를 점유했다. 반면 제네시스는 이 기간 동안 가솔린과 전기차만을 판매하며, 급성장하는 하이브리드 수요층을 고스란히 경쟁사에 넘겼다.

GV80·G80 하이브리드·GV90·EREV, 반등의 4가지 열쇠

제네시스의 반격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가 울산 공장에서 2026년 9월 양산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준대형 세단 G80 하이브리드도 연내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수출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2026년 3분기 중에는 브랜드 최초의 대형 전기 플래그십 SUV인 GV90이 공개된다.

2027년 하반기에는 EREV도 출시된다. EREV는 PHEV와 달리 모터만으로 차량을 구동하며, 내연기관 엔진은 오직 배터리 충전용 발전기로만 사용된다. 전기차 감성과 장거리 주행 능력을 동시에 제공해, 순수 전기차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는 파워트레인으로 주목받는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