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지친 가계 ‘소비심리 뚝’… 정부, 최대 50% 할인 ‘돈 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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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소비 꺾일라…온누리 7→10%, 에코제품 추가 캐시백 | 연합뉴스
고유가에 소비 꺾일라…온누리 7→10%, 에코제품 추가 캐시백 / 연합뉴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가 장기 평균선 아래로 무너졌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99.2로 집계되며, 심리적 기준선인 100을 하회한 것이다. 불과 한 달 전인 3월(107.0)과 비교하면 낙폭이 가파르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에너지 절약 기조가 겹치면서 소비 위축 신호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소비 진작과 에너지 절약을 동시에 추구하는 ‘친환경 녹색 소비·관광 붐업 방안’을 논의했다. 에너지 저소비 제품 구매 시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할인과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대상 숙박쿠폰 확대가 대책의 핵심이다.

‘이중 과제’를 한 번에…에너지 절약과 소비 진작의 교차점

이번 대책의 설계는 이례적이다. 고유가 국면에서 통상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지만, 이 기조가 되레 소비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담겼다. 민경설 재정경제부 혁신성장실장은 “소비 총량은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비는 줄이거나 더 늘리지 않는 차원에서 친환경 녹색 소비·관광을 테마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저소비 제품 판매 매장에서 구매 시 지역사랑상품권 추가 할인이 최대 5%포인트 제공된다. 기존 지자체별 할인율(7~10%)에 추가분을 더하면 소비자는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추가 할인분은 사후 캐시백 형태로 지급되며, 국비 70%를 지원하는 구조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은 5월 1일부터 5일까지 한시적으로 7%에서 10%로 확대된다. 농축수산물도 5~6월 두 달간 총 220억 원을 투입해 최대 50% 할인을 지원한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 7.8p 급락…계엄 후 최대폭 감소 - 뉴스1
4월 소비자심리지수 7.8p 급락…계엄 후 최대폭 감소 / 뉴스1

숙박쿠폰 총 50만 장…’반값여행’으로 지역 경제 살린다

관광 분야에서는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대상 숙박쿠폰을 기존 20만 장에서 30만 장 추가 공급해 총 50만 장 규모로 늘린다. 추가 공급 재원은 112억 원의 추경으로 확보하며, 쿠폰은 6~7월 여름맞이 숙박 페스타에 집중 활용된다. 할인액은 2만 원에서 최대 7만 원이다.

인구감소지역 내 식사·체험·숙박 이용금액의 50%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반값여행’은 환급 대상을 지역 내 대중교통 이용금액까지 넓혔다. ‘반값휴가’ 지원 대상도 기존 중소기업·소상공인에서 중견기업 근로자 약 4만 5000명까지 확대된다. 김동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은 “반값휴가의 소비 창출 효과는 9.1배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5월 초 연휴를 앞두고 철도는 총 64회에 3만 3000석을 추가 공급하고, 항공은 20개 노선 2580편을 증편 운행한다.

취약계층엔 고유가 피해지원금…’추가 대책’ 카드도 열어둬

소득 하위 70% 이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1인당 10만~60만 원으로, 기초생활수급자에겐 최대 60만 원, 차상위계층에겐 50만 원이 지급된다. 1차는 4월 27일 이미 지급됐고, 2차는 5월 18일 지급될 예정이다.

긴급복지 생계지원도 추경을 통해 1만 6000건 확대한다. 탄소중립포인트는 다회용컵 이용 및 재활용품 배출 시 5월 6일부터 17일까지 한시적으로 300원에서 600원으로 2배 상향 적립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책이 소비 심리 방어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중동전쟁 상황에 따라 실효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민 실장은 “중동전쟁 상황이 지속될 경우 추가 대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외부 변수 추이에 따른 정책 대응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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