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고용률 ‘사상 최고’인데…청년은 41개월째 일자리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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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고용현황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교내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2026 상반기 취업박람회’ / 뉴스1

전체 고용 지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청년층은 3년 반 넘게 취업자가 줄어드는 ‘이중 고용 시장’이 고착화하는 양상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5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879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6천명 증가했다. 전체 고용률은 62.7%로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치 이면을 들여다보면 구조적 균열이 뚜렷하다. 60세 이상(+24만2천명)과 30대(+11만2천명)가 증가세를 이끈 반면, 청년층(15~29세)은 14만7천명이 줄며 2022년 11월부터 4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 고용 ‘3년 반의 침체’…경력직 선호가 벽을 높였다

3월 고용현황
연합뉴스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0.9%포인트(p) 하락했고, 실업률은 7.6%로 0.1%p 상승했다. 숙박·음식점업, 정보통신업, 제조업 등에서 청년 일자리가 동시에 줄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증가 현상도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즉시 실무에 투입 가능한 경력자를 우선 채용하면서 신규 진입 청년층이 노동시장의 문턱을 넘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제조·건설 ‘연속 부진’에 내수 지표도 경고음

산업별 지표도 경기 둔화 신호를 보낸다. 제조업 취업자는 4만2천명 줄어 21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도 1만6천명 줄어 23개월째 내리막이다.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도소매업 취업자는 1만8천명 감소하며 작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줄어들었다. 데이터처는 온라인 쇼핑 확대와 무인화·자동화 등 산업구조 변화로 소매업 중심의 감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숙박·음식점업 역시 2천명 줄며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월 고용현황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확산의 영향권으로 분류되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6만1천명 감소하며 4개월째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9만4천명), 운수·창고업(+7만5천명)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전체 수치를 떠받쳤다.

대외 리스크, 아직 수치엔 미반영…하반기 불확실성 주목

전문가들은 현재 고용 수치가 대외 충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빈 국장은 “고용은 후행 지표인 만큼 중동 상황이 아직 수치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출과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제조업 등 이미 부진한 업종에서 추가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 전문가들은 청년층 구조적 소외, 제조·건설업의 장기 침체, AI 자동화에 따른 직종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단기 지표 개선만으로 흐름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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