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1.48도 ‘아슬아슬’… ‘붉은 경고등’은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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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지구 기온 1.48도
기후정의행진(24.9.7) / 뉴스1

수치만 보면 한숨 돌릴 만하다. 2026년 3월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48도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파리협약이 설정한 ‘1.5도 임곗값’ 바로 아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안심 신호로 읽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10일(현지시간) ‘2026년 3월 전 지구 기후 분석’을 공개했다. 위성·선박·항공기·지상 관측을 종합한 이 자료에 따르면 3월 전 지구 평균 지표 기온은 13.94도로, 평년(1991~2020년)보다 0.53도 높았다. 역대 가장 더웠던 2024년 3월보다는 낮지만, 관측 사상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5도 아래, 그러나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번 3월 수치가 임곗값을 밑돈 것은 장기 온난화 흐름의 방향 전환을 뜻하지 않는다.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1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연속 11년으로 기록됐다. 2025년 연평균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43도 높았고, 2026년 3월은 그 위에서 1.48도까지 올랐다.

월별 등락은 엘니뇨·라니냐 같은 단기 기후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기후센터들은 올해 하반기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을 보고 있어, 기온이 다시 치솟을 수 있다. C3S도 “월별 변동은 장기 온난화 흐름 위에서 나타나는 변동에 가깝다”며 기후 안정을 선언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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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커지는 지역 편차

3월 지구촌 곳곳은 극단적인 날씨를 경험했다. 유럽은 역대 두 번째로 따뜻한 3월을 기록했지만, 일부 지역은 극심한 폭우와 홍수에 시달렸다. 직전 2월이 춥고 습했던 것과 대비되며 기후 변동성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유럽 밖에서도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 잇따랐다. 미국 서부와 멕시코 일부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른 폭염과 건조 현상이 나타났고, 북극과 러시아 북동부 등 고위도 지역은 평년보다 훨씬 따뜻했다. 반면 캐나다 일부와 그린란드 남부는 낮은 기온을 보이며 지역 간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지구 온난화가 모든 지역을 균등하게 데우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기후 불안정성을 초래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바다도 빙하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해수면 온도도 경보 수준이다. 남위 60도~북위 60도 기준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7도로, 3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2025년 말 기준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93년보다 약 11㎝ 상승했으며, 상승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2012~2025년 해수면 상승률(연평균 4.75㎜)은 1993~2011년(연평균 2.65㎜)의 1.8배에 달한다.

북극 해빙 면적은 3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5.7% 적었고, 겨울철 최대 해빙 면적도 2025년과 함께 공동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남극 해빙도 평균보다 10% 적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빙하 질량 손실이 가장 컸던 10년 중 8년이 2016년 이후에 포함된다”며 손실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2026년 3월의 기후 데이터는 불편한 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숫자가 잠시 내려갔을 뿐, 지구의 붉은 경고등은 꺼지지 않았다. 파리협약의 1.5도 목표선이 현실에서 얼마나 위태로운 위치에 있는지, 이번 분석이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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