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추경 찬성’…중동 사태, 한국 경제 어디까지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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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과반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찬성
출처-뉴스1

국민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의 여파가 유가·환율·소비심리를 동시에 압박하는 가운데, 민생경제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추경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3%, ‘반대한다’는 응답은 34%를 기록했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이념 따라 갈리는 추경 민심

국민 과반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찬성
정부 추경 편성 찬반 여론조사 / NBS 여론조사, 연합뉴스

추경 찬반 여론은 이념 성향에 따라 뚜렷하게 엇갈렸다. 진보 성향 응답자의 79%, 중도 성향의 53%가 찬성 의견을 밝힌 반면, 보수 성향층에서는 57%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반대 응답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찬성 측이 ‘민생경제 어려움’을 내세운 것과 대조적으로, 재정 투입의 정치적 맥락을 경계하는 시각도 34%에 달했다.

소비심리 급랭…원화 약세 ‘가장 가파른’ 나라

중동 사태가 국내 경제 지표에 미친 충격은 이미 수치로 확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2월(112.1)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12.7포인트)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89로 13포인트 떨어졌고, 현재경기판단지수도 86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시장에서도 한국 원화는 중동 사태 이후 달러 대비 약세폭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한국의 원유 수입 중 중동산 비중이 70.7%에 달하고, 나프타(석유화학 원료)는 82.8%를 중동에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쟁추경 찬성 53%…車5부제 민간 확대 찬성 59% [NBS]
전쟁추경 찬성 53%…車5부제 민간 확대 찬성 59% / 뉴스1

충격 얼마나 오래갈까…에너지 제한조치엔 59% 찬성

이번 조사에서 중동 사태의 경제 영향 지속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6개월 정도'(36%)와 ‘올해 연말까지'(34%) 응답이 엇비슷했고,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24%에 달했다.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폭넓게 퍼진 셈이다.

정부가 민간까지 확대하기로 한 차량 5부제 등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59%가 찬성했다. 다만 연령별로 온도 차가 존재했는데, 30대와 20대 이하에서는 반대 의견이 각각 50%로 40대 이상과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행 이흥후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아직 장기 평균(100)을 웃도는 수준”이라면서도 “중동 전쟁이 인플레이션 기대와 소비자 경기 인식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대외 변수들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환율·금융시장과 취약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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