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후 금·주식 ‘줄하락’…”비트코인만 8% 올랐다”

댓글 0

AI 생성 썸네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전쟁이 터지면 금이 오른다는 공식이 깨졌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14일 만에 대표 안전자산인 금값은 오히려 3% 하락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3%, 2% 내리며 전통 금융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8% 가량 상승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란 전쟁 발발 14일 만에 비트코인이 금융시장의 승자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금리 인하 기대 소멸…귀금속 수난 시대

금값 하락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압력 재확산이 자리한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사라졌다.

미·이란 전쟁 2주] 금융시장 대혼돈…코스피 10%대 급등락·환율 널뛰어 | 연합뉴스
미·이란 전쟁 2주] 금융시장 대혼돈…코스피 10%대 급등락·환율 널뛰어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자 미 국채 수익률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됐고, 이자를 낳지 않는 금을 비롯한 귀금속 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물 금값은 이달 14일 기준 온스당 5천19.68달러로 전날보다 1.2% 하락했으며, 은값은 4.2% 떨어졌고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버라 램브레히트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인 위기에도 금값이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새로운 지정학적 헤지 수단으로 부각

반면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새로운 안전자산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24시간 365일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 수단으로 기능한다는 분석이다.

이란 전쟁'에 흔들리는 코스피…고유가·강달러 변동성 지속
이란 전쟁’에 흔들리는 코스피…고유가·강달러 변동성 지속 / 뉴스1

플로우데스크의 핸슨 비링어 이사는 “차입 투자를 이용해 24시간 내내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 금융시장이 문을 닫는 주말 동안 특히 기존 트레이더들에게 매력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유가 추종 가상화폐도 급부상…거래량 21배 폭증

이란 전쟁을 계기로 원유 가격을 추종하는 가상화폐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 상장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무기한 선물 가상화폐의 누적 거래량은 지난달 28일 3억3천900만 달러에서 이달 13일 73억 달러 수준으로 약 21배 급증했다.

기존 원자재 시장의 원유 선물과 달리 이를 추종하는 가상화폐는 장 마감 없이 주 7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시장 폐장 시간의 공백을 메워주는 가상화폐의 구조적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