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한국 경제, 왜 일본에 다시 밀렸나?”… 국가 순위마저 뒤바꾼 환율 4.3%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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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기준으로 5000만원을 넘겼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제자리였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연속 ‘3만6천달러대’에서 맴도는 이상한 성장의 이면에 원화 절하라는 구조적 변수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6천855달러로 전년(3만6천745달러)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원화 기준으로는 5천241만6천원으로 4.6% 늘었지만, 지난해 연간 원/달러 환율이 4.3%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달러 기준 증가율을 대폭 갉아먹었다.

명목 GDP 4% 성장에도 달러 환산 마이너스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6천855달러…원화절하에 0.3% 성장 그쳐 | 연합뉴스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6천855달러…원화절하에 0.3% 성장 그쳐/출처-연합뉴스

지난해 명목 GDP는 원화 기준 2천663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그러나 달러 기준(1조8천727억달러)으로는 오히려 0.1% 뒷걸음쳤다. 원화 절하로 인해 달러 환산 성장률이 원화 기준보다 무려 4.3%포인트 낮아진 결과다.

한국의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21년 3만8천달러에 근접했다가, 2022년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3만5천달러대로 추락했다. 이후 2023년 3만6천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증가율이 2024년 1.5%, 2025년 0.3%로 점점 둔화되며 3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만·일본에 뒤처진 한국의 위상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 6855달러…대만·일본에 밀려(종합) - 뉴스1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 6855달러…대만·일본에 밀려/출처-뉴스1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상대적 후퇴가 확인된다.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2025년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585달러로 한국보다 높았으며, IT 제조업 비중이 한국의 3배에 달해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년 개편에 따른 경제 규모 확대로 3만8천달러 초반대를 기록하며 한국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2024년 기준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 중 6위를 유지하던 한국이 2025년에는 일본에 추월당해 7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환율 영향이 중립적이라고 가정할 경우 4만달러 진입 시점을 2027년으로 예상했다.

실질 성장률 1.0% 확정…이란 사태 변수로 남아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와 동일한 1.0%로 확정됐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12월 산업활동동향·국제수지·재정집행 실적 등이 추가 반영되면서 속보치 -0.3%에서 -0.2%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4.7%)과 서비스업(0.6%)이 플러스를 기록한 반면, 건설업(-4.5%)과 제조업(-1.5%)은 부진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이란 사태와 관련해 “국내 성장과 물가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지만, 사태가 조기 종료된다면 올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란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올해 한국 경제의 핵심 불확실성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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