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주주들 쾌재 부른다… 글로벌 미사일 품귀 현상에 몸값 천정부지로 뛴 ‘메이드 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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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 천궁-Ⅱ가 실전에서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의 여파로 아랍에미리트(UAE) 영토와 미군 기지가 이란의 보복 미사일 공격 표적이 된 상황에서, UAE에 실전 배치된 천궁-Ⅱ 2개 포대가 약 60여 발을 발사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실전 성과가 알려지자 UAE는 즉각 한국 정부에 추가 물량의 조기 공급을 요청했다. 단순한 무기 수요를 넘어, 글로벌 방공미사일 수급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전이 증명한 ‘한국형 패트리엇’의 전투력

천궁-, 요격률 96%
국군의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천궁-Ⅱ(25.10.1)/출처-연합뉴스

UAE는 2022년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총 4조 6,000억 원(약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실전 배치 상태다.

이번 교전에서 천궁-Ⅱ는 미국제 패트리엇(PAC), 이스라엘제 애로우 시스템과 함께 다층 방공망을 구성해 이란 미사일에 대응했다. 상지대 군사학과 최기일 교수는 “미국산 대공 방어 체계를 중심으로 운영해 오다가 이스라엘의 애로 시스템과 한국의 천궁-Ⅱ를 추가 도입하면서 요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로 다른 국가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이 방공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조기 공급 요청…한국 정부는 ‘검토 중’

UAE는 계약상 납기일보다 앞당겨 포대를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포대 조기 인도가 어렵다면 소진 중인 요격미사일만이라도 먼저 달라는 2차 요청까지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우리 군과 사우디아라비아(2024년 계약, 10개 포대·4조 2,500억 원), 이라크(2025년 계약, 8개 포대·3조 9,000억 원) 등 기존 계약국에 우선 납품해야 할 물량이 쌓여 있다. 중동 지역으로의 무기 이송 여건 악화도 변수다. 방위사업청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항이 없다는 신중한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방공미사일 수급이 이미 타이트한 상황에서, 미·이란 전쟁까지 겹치며 공급망 부담은 한층 가중된 상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투 개시 나흘 만에 약 4,000개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소비 속도라면 걸프 국가들의 요격미사일 비축분은 단기간 내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한미군 방공 전력 공백 우려…한반도 안보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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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는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출처-합동참모본부뉴스1

이번 사태가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파장도 주목된다. 군 안팎에서는 중동 사태 장기화 시 미군이 주한미군 방공 전력 일부를 중동으로 전개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6월 이란 핵시설 폭격 전 주한미군 패트리엇 포대 일부가 중동으로 이동했다가 같은 해 10월 복귀한 전례가 있다.

한국국방연구원 유지훈 연구위원은 “미군이 중동 지역에서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전력은 기지와 핵심 시설 방어 능력”이라며 “주한미군 방공 자산의 일부가 일정 기간 임무 중심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패트리엇과 사드(THAAD), 타격 자산인 에이태큼스(ATACMS)까지 검토 대상으로 거론된다.

천궁-Ⅱ의 실전 성과는 한국 방산의 중동 시장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글로벌 방공미사일 공급망 위기와 주한미군 전력 공백 우려라는 복합 변수는 한국 안보의 자주적 대응 역량을 재점검하게 만드는 엄중한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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