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열풍의 나비효과?”… 식품 업계 전체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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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디저트 판매 실적 부진
출처-뉴스1

아이스크림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벤앤제리스’, ‘코르네토’ 등을 보유한 매그넘 아이스크림 컴퍼니가 회계연도 4분기 판매량 3% 감소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애널리스트들은 0.5% 증가를 전망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매그넘의 주가는 12일(현지시간) 14.3% 급락했다. 유니레버에서 분사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맞은 첫 실적 발표에서 시장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문제는 단순한 분기 실적 부진이 아니라, 업계 전반을 흔들 수 있는 ‘구조적 위협’이 감지됐다는 점이다.

예상 밖 판매 급감, 시장 충격

아이스크림, 디저트 판매 실적 부진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그넘은 이번 분기 실적에서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3.5%포인트나 하회했다. 이는 단순 오차 범위를 벗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저칼로리·고단백 제품 라인을 확대하며 변화하는 소비자 식습관에 대응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시원치 않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헤이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실적은 GLP-1 계열 약이 아이스크림 부문에 미칠 구조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이 이 우려를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비만치료제가 바꾸는 식품 시장

아이스크림, 디저트 판매 실적 부진
비만치료제 ‘위고비’/출처-연합뉴스

위고비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의 사용 증가가 식품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아이스크림과 같은 고열량 디저트에 대한 수요 자체를 근본적으로 감소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설탕 시장에서도 변화의 신호가 감지됐다. 11일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원당 선물 가격은 1파운드당 14센트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5년 4개월 만의 최저가로, 2023년 하반기 최고치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의 설탕 수요 둔화가 가격 하락으로 직결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FT는 비만치료제 사용 증가로 단맛에 대한 선호가 근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히 건강 트렌드를 따르는 소비자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약물에 의한 생리적 변화라는 점에서 식품 업계에는 더욱 위협적이다.

업계 전반 시험대에… 대응 전략은?

아이스크림, 디저트 판매 실적 부진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 등 식료품/출처-연합뉴스

매그넘만의 문제가 아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열량 간식과 디저트를 주력으로 하는 식품 회사들이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유니레버가 아이스크림 사업을 분할한 배경에도 이러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시장 전망의 이중성이다. 글로벌 유제품 디저트 시장은 2024년 580억 달러에서 2032년 93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성장은 저칼로리, 무가당, 고단백 세그먼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전통적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품 라인업 재편과 함께 건강 지향적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비만치료제라는 ‘외부 변수’가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광범위하게 시장을 바꿀지는 아직 미지수다. 매그넘의 이번 실적은 그 변화가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는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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