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경력은 어디서 쌓나요”… 늪에 빠진 자식들에 부모들도 ‘한숨 푹’

댓글 0

기업은 줄이고, 청년은 멈추고
스펙은 쌓였지만 자리 없어
경력자만 찾는 채용시장 현실
구직
채용 시장의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지원하려 했지만, 또 경력자 우대더라고요. 이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자리는 줄고, 요구 조건은 높아지고 있다. 일할 의욕이 꺾인 청년들은 구직을 포기하거나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며 ‘취업 준비’라는 긴 터널에 갇혀 있다.

경력 우대·과도한 자격요건에 청년들 지쳐

한국경제인협회가 2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9~34세 미취업 청년 500명 중 76.4%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구직
채용 시장의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경력자 우대’와 ‘높은 자격요건’은 청년 구직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구직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일자리 부족(30.0%), 경력 위주 채용(20.4%), 과도한 자격요건(19.6%) 순이었다.

구직활동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이유 역시 자격증 및 시험 준비(19.6%)가 가장 많았고,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 휴식(16.5%)이 뒤를 이었다. 자격요건이 부담돼 지원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도 적지 않았다.

양질의 일자리, ‘급여’와 ‘안정성’이 기준

청년들이 바라는 일자리의 조건은 명확했다. 31.8%는 ‘급여 수준’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고, 이어 ‘고용 안정성’(17.9%)과 ‘워라밸’(17.4%)이 뒤를 이었다.

구직
채용 시장의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응답자들이 희망하는 최소 세전 연봉은 평균 3,468만 원으로 집계됐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3,227만 원, 대졸 이상 3,622만 원이었다.

그러나 기업의 채용 여건은 이와 거리가 멀다.

같은 기간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61.1%는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없다’고 응답한 기업만도 19.8%에 달했다.

기업들은 채용을 꺼리는 이유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긴축 경영’(51.5%)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11.8%), ‘구조조정 어려움’(8.8%) 등이 이어졌다.

구직
채용 시장의 현실 / 출처 : 연합뉴스

이런 고용 한파는 청년들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청년들은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24.4%), ‘심리적 불안정’(21.2%), ‘경제적 부담’(17.2%), ‘자존감 저하’(16.6%)를 생활상 어려움으로 꼽았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3.86점으로, 일반 청년 평균(6.7점)보다 크게 낮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청년들이 원하는 건 단순한 자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이 가능한 ‘좋은 일자리’”라며 “신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이 고용할 수 있는 여력을 되찾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공유

Copyright ⓒ 이콘밍글.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