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22만개 늘었지만…청년·중년은 ‘찬바람’, 고령층이 증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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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일자리 편중 증가와 세대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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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22만개 넘게 늘었다. 숫자만 보면 고용 회복세가 뚜렷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과 보건·복지 분야에 집중됐고, 20대 이하와 40대는 각각 13분기·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가 5월 19일 발표한 ‘2025년 4분기(11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112만3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2만1000개 증가했다. 일자리 증가 폭이 20만개대를 회복한 것은 2024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60대·30대가 증가 주도…’진입 연령’ 이동 현상 뚜렷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4만6000개 증가해 전체 증가분을 상회했다. 50대도 2만4000개 늘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중심의 돌봄 수요 확대와 정부 주도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30대는 9만9000개 증가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일자리 진입 시점이 20대에서 30대로 옮겨가는 경향과 30대 인구 증가세가 맞물린 결과”라며 “특히 30대 여성의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2025년 4분기 임금일자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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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대 이하는 11만1000개 감소해 13분기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40대도 3만7000개 줄어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보건·복지 ‘나홀로 호조’…제조·건설은 내리막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2만6000개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숙박·음식점업(4만개)과 도소매업(1만3000개)도 증가했는데, 데이터처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R&D 예산 복원 효과 등에 힘입어 2분기 연속 3만3000개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제조업은 금속제품·섬유제품·일반 기계장비 부문 부진이 겹치며 1만4000개 감소해 4분기 연속 줄었다. 건설업은 8만8000개 감소로 9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연속 이어졌던 두 자릿수 감소율에서는 벗어나 감소 폭이 소폭 완화됐다.

‘총량 회복’과 ‘체감 고용난’의 간극…질적 분석 필요

노동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총량 회복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증가분의 핵심이 노인 공공일자리와 저임금 돌봄 서비스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제조·건설 일자리 감소를 상쇄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임금근로 일자리 총량과 취업자 수, 임금 수준, 고용 형태를 교차해서 봐야 노동시장의 실제 상황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20대 이하의 13분기 연속 감소는 첫 일자리 진입이 늦어지는 구조적 현상으로, 장기적으로 소비·출산·자산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0대 일자리의 10분기 연속 감소 역시 가계 소비 기반과 직결되는 문제다. 업계 전문가들은 핵심 가구주 연령대의 고용 기반이 흔들릴 경우 내수 경기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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