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한테는 안 팔아요” 한 마디에 전 세계가 ‘난리’… 서울 한복판에서 무슨 일이?

서울 카페의 충격적
‘중국인 손님 거부’ 공지
글로벌 인플루언서 폭로에 확산

서울의 한 인기 지역 카페가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문구를 소셜미디어에 공지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이 사실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사태는 단순한 영업 방침을 넘어 국가적 이미지 훼손 문제로 비화한 것이다.

한류 문화 확산과 관광산업 성장기에 불거진 이 사태는 대한민국의 사회적 포용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에서 본 가장 인종차별적인 카페”

지난 23일, 19만 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중국인 인플루언서 리신양(Henrynovah)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충격적인 영상을 올렸다.

리 씨가 언급한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해당 카페 소셜미디어에는 실제로 “죄송하지만, 저희는 중국인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영어로 적혀 있었다.

리 씨는 이 카페에 가려고 일부러 먼 곳에서 왔는데 입장이 거부당했다는 게시글을 보고는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에서 “왜 한국 커피숍은 중국인을 공개적으로 차별하는가”, “한국에서 본 카페 중에 가장 인종차별적인 카페다. 왜 내 나라(중국)를 이렇게 싫어하는 건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해당 영상이 공유되자 “카페가 실제로 저런 표현을 사용했다니 충격이다”, “개인이 아닌 인종에 대한 분명한 차별이다” 등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다국어로 작성된 비판 댓글이 쇄도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반면 1천여 개의 댓글 중에는 “카페 사장에게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중국 관광객 비매너가 문제긴 함” 등 업체의 입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일부 제기됐다.

유엔까지 우려 표명, 대통령의 강력 경고

이러한 중국인 혐오와 차별 논란은 이미 국제 사회의 우려를 사는 수준에 이르렀다.

유엔이 5월 발표한 인종차별철폐위원회 보고서는 최근 한국 내 이주민, 난민뿐만 아니라 중국계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증오 발언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지난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조치 이후 확산된 일부 단체의 반중 시위와 혐오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대통령은 “관광객을 환영해도 부족한 판에 혐오 발언과 행패를 부리는 것은 국격을 손상시키는 저질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가 한국을 문화 강국으로 인정하는 시점에 이런 저급한 모습이 반복되면 어느 나라 국민이 한국을 찾아와 관광하고 소비하겠느냐”며, 이러한 행위가 국익을 해치는 자해 행위임을 강조했다.

지자체 설득 착수, 제도적 대응 시급

논란이 확산되자 관할 지자체도 대응에 나섰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보내주신 우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며 “성수동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는 만큼, 해당 업소를 최대한 설득해 보겠다”고 밝혔다.

해당 카페 사장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손님이 오면 한국인 손님들이 불편해한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지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차별적 분위기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관련 법률 개정과 공공 교육 캠페인 등 실질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영업장 한 곳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의 다문화 수용성과 국제적 위상을 시험하는 중대한 시금석이 되고 있다.

관광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한국이 진정한 글로벌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종차별적 관행의 근절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