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증시가 이끌었다”… 3월 국세 5.5조원 증가, 나라 곳간 ‘초고속’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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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세 37.8조 걷혀, 작년보다 5.5조↑…반도체·증시 호황 | 연합뉴스
3월 국세 37.8조 걷혀, 작년보다 5.5조↑…반도체·증시 호황 / 연합뉴스

정부 곳간이 예상보다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30일 발표한 ‘2026년 3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세수입은 37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5조5천억원이 더 걷힌 수치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증시 활황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다. 소득세·증권거래세·법인세 등 주요 세목이 일제히 증가하면서 세수 개선을 이끌었다.

소득세·법인세, 기업 실적 개선이 견인

소득세는 전년보다 2조2천억원 늘어난 5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3월 기준 최대 수준이다. 설 명절 상여금 지급 시기가 작년보다 한 달 늦어진 데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성과급 지급 확대로 근로소득세가 불어난 영향이다.

부동산 거래 회복에 따른 양도소득세 증가도 한 축을 담당했다. 법인세는 9천억원 증가한 22조원으로, 12월 결산 법인의 전년도 실적이 이달 반영됐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2024년 105조8천억원에서 2025년 137조원으로 29.5%(31조2천억원) 급증하면서 세수 확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국세수입 37.8조
뉴스1

증시 거래대금 179% 폭증, 세율 인상까지 겹쳐

증권거래세는 8천억원 증가한 1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주식 거래대금이 2025년 2월 423조6천억원에서 올해 2월 1,183조7천억원으로 179.4%나 폭증한 것이 결정적이다. 여기에 증권거래세율이 작년 0~0.15%에서 올해 0.05~0.2%로 인상된 것도 세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급증이 단순한 변동성 확대가 아닌 구조적 투자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다만 세율 인상이 과도한 단기 투기 억제라는 정책 의도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는 점도 짚어내고 있다.

누계 진도율 5년 평균 웃돌아… 하반기 완충 효과 기대

올해 1~3월 누계 국세수입은 108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조5천억원 증가했다. 26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반영된 연간 예산 415조4천억원 대비 진도율은 26.2%로, 최근 5년 평균(25.4%)보다 0.8%포인트 높다.

재정 당국은 반도체·증시·부동산 등 경제 전반에서 동시다발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세수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따라 하반기 세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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