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차고 넘친다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요” 사람들 ‘울상’ 왜?

수도권 집중 아파트 공급이 불러온
지방 전세난 가중
전세난
지방 전세난 / 출처 : 연합뉴스

“지방에는 오히려 매물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니”, “이렇게 점점 격차가 벌어지면 나중에는 따라잡기 힘들 텐데”

지방의 아파트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울산과 창원 등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으며, 이는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수도권의 대표적 지역인 울산과 창원에서 전세 품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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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전세난 / 출처 : 연합뉴스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는 전체 597가구 중 전세 매물이 단 한 건에 불과하다. 창원 의창구의 6100가구 규모 대단지에서도 전세 매물이 10건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울산 남구와 창원 의창구의 전셋값은 각각 10주, 1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세난의 원인으로 계약갱신청구권 확대와 다주택자 감소를 꼽는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이후 전세 매물이 2년에서 4년 주기로 나오면서 시장에서의 전세 공급이 줄었다.

전세난
지방 전세난 / 출처 : 연합뉴스

동시에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중과세와 규제가 강화되면서 민간 전세 공급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에 집중된 아파트, 양극화만 심해진다

이와 같은 지방 전세난의 배경에는 신규 아파트 공급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있다.

올해 11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14만 2560가구 중 절반 이상인 7만 2656가구가 수도권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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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전세난 / 출처 : 뉴스1

수도권의 청약 경쟁률도 평균 20.5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22.4대 1에 이르렀고, 인기 단지의 경우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상황이 다르다. 충남 공주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는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강원도의 한 단지는 특공 청약에 단 한 명이 지원하는 등 저조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방의 청약 수요 감소와 공급 부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 전세난과 수도권 집중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지역 간 부동산 시장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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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전세난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지방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 김선아 씨는 “지방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단순히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경제적 매력을 높이는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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